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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1분기 나란히 ‘활짝’…반도체‧B2B 저력

2024-04-05 14:54 | 조우현 기자 | sweetwork@mediapen.com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1분기 나란히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가 5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고, LG전자는 생활가전을 비롯해 전장, 기업간거래(B2B) 사업이 두루 호조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5일 매출 71조 원, 영업이익 6조6000억 원의 1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했다. 이는 전기 대비 매출은 4.75%, 영업이익은 134.04%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1.37%, 영업이익은 931.25%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1분기 나란히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가 5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고, LG전자는 생활가전을 비롯해 전장, 기업간거래(B2B) 사업이 두루 호조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아직 사업 별 세부 실적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반도체 부문의 실적이 호조를 보인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7000억 원에서 1조 원 대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메모리 감산 효과로 인한 가격 상승과, 인공지능(AI) 메모리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수요 증가로 업황이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3월 반도체 수출액은 117억 달러로 2022년 6월 이후 21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며 업황 회복의 기미를 보였다.

D램 가격도 상승 추세인 것으로 분석된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분기 D램 평균판매단가(ASP)는 전 분기 대비 최대 20% 올랐다. 낸드도 23∼28% 증가다.

AI 시대를 맞아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HBM 시장의 전망도 밝다. 삼성전자는 최근 업계 최초로 D램 칩을 12단까지 쌓은 5세대 HBM인 HBM3E를 올해 상반기에 양산하고, 올해 HBM 출하량도 작년 대비 최대 2.9배로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DS부문 뿐 아니라 스마트폰과 TV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도 1분기 실적 개선에 든든한 버팀목이 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월 출시된 ‘갤럭시 S24’가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고, 프리미엄 제품군을 중심으로 한 TV도 견조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는 진단이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DS 부문 영업이익이 7조5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파운드리 분야 역시 적자 폭을 점차 줄여 3분기부터는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LG전자 역시 같은 날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1조959억 원, 영업이익 1조3329억 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역대 1분기 중 최대치고, 영업이익 또한 시장 경쟁 심화 영향에도 견조한 수익성을 이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전자 측은 구독 등 새로운 사업방식의 도입이나 추가 성장기회가 큰 B2B(기업간거래) 사업 확대가 시장 수요회복 지연 등의 불확실성을 돌파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분석했다. 

또 제품 관점에서는 AI, 에너지효율, 디자인 등 차별화 요소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에서 공고한 경쟁력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시장 수요 양극화에 대응하며 볼륨존 라인업의 제품/가격 커버리지를 강화하는 차별적 시장 전략을 펼치는 것도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영업이익의 경우 2020년 이후 5년 연속으로 1조 원을 넘기는 기록을 남겼다. 

캐시카우에 해당하는 생활가전 사업은 1분기 출시한 의류관리기 ‘올 뉴 스타일러’, 올인원 세탁건조기 ‘워시콤보’, 일체형과 대용량의 장점을 두루 갖춘 세탁건조기 ‘워시타워’ 등 프리미엄 신제품이 시장 호응을 얻으며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진단된다. 

해외 시장의 지역별 특성과 수요 변화에 맞춰 라인업을 하방 전개하는 볼륨존 공략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B2B에 해당하는 HVAC(냉난방공조), 빌트인, 부품솔루션 등의 확대도 꾸준히 이어지는 추세다.

전장 사업 역시 그동안 확보해 온 수주잔고가 점진적 매출성장으로 이어지는 추세다.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90조 원대 중반에서 올 상반기 100조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TV 사업은 1분기 AI 성능을 대폭 강화한 2024년형 신제품 출시에 이어 webOS 콘텐츠/서비스 사업의 성장이 지속됐다. LG전자는 올해부터 글로벌 1위 올레드 TV와 프리미엄 LCD인 QNED TV를 앞세운 듀얼트랙 전략을 본격 전개할 계획이다.

한편, 양사가 이번에 발표한 1분기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에서 2024년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과 각 사업본부별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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