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한화 건설부문이 해상풍력 사업을 떼고 새 출발에 나선다. 본업인 주택과 인프라 등 분야에 집중하면서도 수처리 등 친환경 사업은 그대로 추진해 ‘그린 인프라 디벨로퍼’로서 목표를 달성한다는 각오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 건설부문은 한화그룹 사업구조 개편에 따라 해상풍력 사업을 한화오션에 양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화 건설부문이 국내 10개 지역에서 2.6GW 규모로 진행하고 있는 풍력발전 사업이 한화오션으로 인도된다.
한화 건설부문이 주간사로 추진하고 있는 신안우이 해상풍력, 영천고경 육상풍력 사업은 지난해 말 한국에너지공단에서 시행한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에서 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다. 특히 신안우이 해상풍력사업은 전남 신안군 우이도 남동측 해역에 390MW급 해상풍력 단지를 건설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한화그룹은 “한화오션은 한화 건설부문의 관련 사업 실적과 경력이 풍부한 EPC(설계·조달·시공) 인력 등을 확보하면서 기본설계 능력과 관리 역량 향상을 꾀할 수 있게 됐다”며 “사업 개발에서 발전 및 전력 판매에 이르는 해상풍력 밸류체인 완성에도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한화 건설부문 사업 분야는 기존 개발·인프라·해상풍력에서 해상풍력을 제외한 개발·인프라 두 가지로 나뉘게 된다.
해상풍력 사업은 지난 2022년 취임한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이사가 ‘그린 인프라 디벨로퍼’ 도약을 천명하면서 핵심 사업으로 내세운 분야 중 하나다.
한화 건설부문은 풍력사업과 관련해 축적한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운영·투자까지 주관하는 풍력사업 밸류체인 다각화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이번 그룹 차원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공들여왔던 해상풍력 사업을 한화오션에 내주게 됐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그룹 전체를 놓고 봤을 때 시너지가 날 수 있는 방향으로 재편이 이뤄진 것 같다”며 “해상풍력을 신사업으로 추진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 시작 단계고 당장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가 아닌 만큼 실적 등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한화 건설부문은 본업인 주택 등 건축 분야에 집중하는 한편 ‘그린 인프라 디벨로퍼’로서 목표 달성을 위한 친환경 사업 추진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한화 건설부문은 풍력사업 외에 수처리 사업과 자원순환 등 분야를 주요 친환경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수처리 사업 분야의 경우 PRO-MBR 공법 등 다양한 환경신기술과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총 사업비 7176억 원 규모로 국내 최대 하수처리장 민간투자사업인 대전 하수처리장 시설현대화사업 공사에 착수해 대규모 환경사업 수행 역량을 증명했다.
또 지난해 12월 총 사업비 2081억 원 규모 평택시 통복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올해 본격적인 착공을 준비하고 있다. 2122억 원 규모 천안 하수처리장시설 현대화사업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목포 자원회수시설, 남양주 자원회수시설, 성남 폐자원시설 등 자원순환사업도 다수 진행 중이다.
강점을 갖고 있는 복합개발도 더욱 강화한다. 지난해 말 5성급 호텔 3개 동을 비롯해 다목적 아레나, 컨벤션 시설, 실내 워터파크 등으로 구성된 약 2조 원 규모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1단계 공사를 완료했다. 총 사업비 2조 원 이상 투입되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도 올해 착공할 예정이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풍력사업부를 이관해도 목표로 했던 ‘그린 인프라 디벨로퍼’는 계속해서 추구해나갈 계획”이라며 “환경 친화적인 건축물을 조성하고 저소음 공법 개발, 폐기물 전산관리 시스템 구축 등 친환경 공법 도입을 통해 개발 및 건축 분야에서도 '그린 인프라 디벨로퍼'의 가치를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