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한 학생들의 수업 거부로 지난 2월부터 휴강 중인 의대들이 수업을 재개하고 있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북대는 8일부터 의과대학 수업을 재개하기로 하고 교수진과 학생들에게 이러한 사실을 공지했다.
지난 3월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의대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패키지 저지를 위한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경북대는 더는 수업을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본과 1~2학년 강의는 8일 재개하고, 본과 3~4학년은 15일부터 병원에서 임상실습을 시작하기로 했다.
과목당 20주였던 수업시수를 15~16주로 압축해 시간표를 다시 짜고 종강일을 7월 중하순으로 조정했다. 만약 수업 재개가 미뤄질 경우 8월 시작하는 2학기 학사일정까지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전북대 의대도 8일 수업을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전북대는 의대생 665명 중 641명이 휴학계를 내자 2월 26일부터 여러 차례 휴강을 연장하며 수업을 미뤄왔지만, 경북대와 마찬가지로 실습과 방학 등의 일정을 고려했을 때 개강을 더는 늦추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수업 재개 직후에는 우선 대면 강의와 비대면 강의를 병행해 학사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남대도 이달 중순 수업을 재개할 예정이며, 가천대는 이달 1일부터 온라인 수업을 시작했다.
교육계에서는 집단 유급을 우려한 대학들이 수업을 재개하면서 그간 휴학계를 내고 수업·실습을 거부했던 의대생 상당수가 학교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수업이 재개된 이후에도 수업에 참여하지 않으면 유급이 현실화할 수 있다. 대부분 의대는 학칙상 수업일수의 3분의 1 또는 4분의 1 이상 결석하면 F 학점을 주는데, 한 과목이라도 F 학점을 받으면 유급된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