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성동규 기자]시공순위 63위(지난해 기준)의 중견사인 디에스종합건설이 지난해 매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수익성이 추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임직원들의 급여를 크게 높이면서 이들 두고 건설업계에서 실적 개선에 대한 노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디에스종합건설의 지난해 매출액은 1898억9444만원이었다. 전년(4353억1250만원)과 비교해 56.38% 하락했다. 최근 5년치 평균 매출(3012억6391만원) 실적과 비교해도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전체 매출액에서 거의 모든 비중(99%)을 차지하는 주요사업 분야인 공사수익과 분양수익이 각각 62.04%(2119억6124만원→804억5649만원), 51.44%(2213억2583만원→1074억7483만원) 감소했다.
지난해 주택 및 분양 경기 침체로 분양 일정을 조정한 데다 대성건설, 대성베르힐건설, 한별개발 등을 비롯한 그룹 계열사 간 내부 거래도 줄어들면서 분야별 매출액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용 관리에도 실패했다. 1년 사이 매출원가율은 78.2%에서 83.85%로 5.65% 늘었다. 판매비와 관리비도 (244억3648만원→248억5262만원) 1.7% 증가했다. 최근 몇 년간 원자재 가격이 뛴 탓에 원가율 상승은 사실상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
판관비의 경우에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해당 항목엔 제품이나 상품 등의 판매 활동에 필요한 마케팅 비용이 포함되다 보니 통상적으로 매출액과 연동된다. 그런데도 판관비가 증가한 주요 원인은 임직원의 급여가 10억원(43억1087만원→53억1837만원) 넘게 늘었기 때문이다.
수익성 개선을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시기이다 보니 건설업계 일각에선 방만 경영 소지가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실제로 매출 급감에 비용 증가에 따라 영업이익은 704억6666만원에서 58억1994만원으로 곤두박질쳤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 업황 부진에도 임직원들이 받는 보수를 높이면 고용 안정성과 내부 결속력 제고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고연봉 임원진은 스스로 받던 대우를 반납하거나, 과도한 복지를 스스로 축소하는 등 솔선수범을 보여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디에스종합건설은 감사보고서에서 수주 잔고를 공개하지 않아 올해 수익성 개선을 예측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의 어려운 건설 업황을 고려할 때 당분간 실적 반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재고자산 회전율 하락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일반적으로 재고자산 회전율은 횟수가 클수록 빠르게 매출로 연결되며 마케팅전략의 운용 부담을 줄여주는 역할을 해서다. 2022년 4.58회던 디에스종합건설의 재고자산 회전율은 지난해 2.17회로 내려앉았다.
재고자산 총액은 760억9298만원으로 1년 전(990억2687만원)보다 23.16% 감소했다. 용지가 968억5522만원에서 710억5506만원으로 26.64% 줄었는데 완성주택은 0원에서 50억3791만원으로 급증했다.
주택사업 등을 위해 투자하는 용지는 줄어든 반면 팔리지 않은 악성미분양 물량이 늘어나는 등 재고자산의 질이 떨어진 모양새다.
또 다른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재고회전율 하락은 분양 시장 위축에 수요자들이 이른바 '옥석 가리기'에 나선 영향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며 "대형건설사와 비교해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지는 디에스종합건설의 주택브랜드 '대성베르힐'이 선택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올해 실적 전망과 건설업계의 여러 우려에 대한 견해를 듣고자 디에스종합건설 관계자에게 취재를 요청했으나 "실적에 대한 것은 경영상 비밀이다. 취재에 협조하지 않겠다"면서 답변을 회피했다.
[미디어펜=성동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