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금통위원 6명 중 5명은 3개월 후에도 연 3.5%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했고, 나머지 한 명은 3.5%보다 낮아질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전망했다”고 밝혔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5명은 물가안정목표 달성을 위해 긴축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나머지 한 명은 기조적인 물가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므로 내수부진이 지속할 경우 이러한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은은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행 연 3.50% 수준에서 동결했다. 한은은 작년 1월 연 3.25%에서 3.50%로 인상한 이후 현재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에도 금리가 동결되면서 기준금리는 10연속 동결을 이어가게 됐다.
이 총재는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어려운 상황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유가가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말 2.3% 정도까지 갈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가 다시 안정돼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말까지 2.3% 정도까지 갈 것 같으면,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도 “2.3%로 가는 경로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높아지면 하반기 금리 인하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한은이 금리 인하의 깜빡이를 켰다’는 최근 언론 보도와 관련해선 “깜박이를 켠 상황은 아니다”며 “깜빡이를 켰다는 건 차선을 바꾸려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인데 저희는 깜빡이를 켤까 말까 자료를 보면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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