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성동규 기자]1세대 디벨로퍼 신영이 지난해 분양공사 부문에서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하면서 외형확대는 물론이고 2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보니 신영이 올해도 흑자 기조를 유지할지 건설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영의 별도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2615억1391만원, 영업이익은 199억358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857억9063만원)은 전년보다 204.83%나 급증했고 영업익은 -210억4371만원 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모든 사업 분야에서 매출액이 증가했다. 특히 분양 부문이 2022년 496억1995만원에서 지난해 1478억4724만원으로 982억2729만원 늘어나면서 매출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분양 매출은 모두 '신영지웰 운정신도시'에서 나왔다.
2022년 초 분양을 진행하면서 그해 10월 계약금이, 지난해 5월과 12월에 중도금 납입분이 각각 매출로 인식된 것이다. 이 사업장에선 이달부터 오는 7월까지 중도금 일부와 올해 말 잔금이 들어올 예정이기도 하다.
뒤이어 완성건물 741억6814만원(94억8470만원→836억5284만원), 임대료 20억1090만원(16억4468만원→36억5558만원), 관리비 8억7640만원(0원→8억7640만원), 용역 4억4055만원(250억4128만원→254억8183만원) 순으로 매출이 늘었다.
매출 증가에도 판매비와 관리비는 415억1094만원에서 377억1214만원으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효율적인 비용 통제가 이뤄진 덕에 보다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은 호실적은 유동성 확대로 귀결됐다. 단기 지급능력에 해당하는 현금 동원력을 가늠하는 지표인 유동비율이 48.64%에서 102%로 증가했다. 이는 1년 내 갚아야 할 부채를 차입금 없이도 상환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신용평가기관에서는 200%를 적정선으로 보기는 하지만 적어도 1년 내 유동성 위기를 겪지 않을 체력을 갖춘 셈이다.
신영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최대한 보수적으로 계획을 잡다 보니 분양사업 자체를 많이 진행하지 않다 보니 최근 몇 년간 적자가 발생했다"면서 "그렇다고는 해도 '신영지웰 운정신도시'의 성공적인 분양을 통해 지난해 실적 반등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해 해당 사업지에서 무리 없이 중도금 일부와 잔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보일 것"이라며 "내년에는 수익성 중심으로 선별해 확보한 2개 사업장에서 분양을 진행할 예정이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성동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