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최대어로 꼽히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하 HD현대마린)이 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시작한다. 공모액이 지난 2022년 1월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 규모인 만큼 흥행에 성공할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고평가 논란이 제기된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D현대마린은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총 890만주를 공모한다. 이 가운데 445만주(50%)는 신주 발행하고, 2대 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보유한 1520만주 중 445만주를 구주 매출로 내놓는다.
이번 IPO는 KB증권과 UBS, JP모간 등 3개 회사가 대표 주관을 맡았다.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은 공동 주관사로 합류했다. 대신증권과 삼성증권도 인수회사로 참여하는 등 폭넓은 주관사단이 꾸려졌다.
희망 공모가액 범위는 7만3300~8만3400원, 공모 규모는 6524억~7423억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3조2582억~3조7071억원이다. HD현대마린은 기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지은 뒤 이달 25~26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코스피 상장은 다음 달 9일로 예정됐다.
HD현대마린은 수요예측을 앞두고 기업가치 평가 기준인 비교종목 적정성이 지적되면서 고평가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주관사단은 지난해 HD현대마린솔루션의 지배주주 순이익 1511억원에 유사기업 4곳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해 주당 평가가액을 계산한 뒤 할인율 21.4~30.9%를 부여했다. PER은 31.5배다.
기업가치 비교군으로 선정된 4곳은 HD한국조선해양과 스웨덴의 알파 라발, 노르웨이의 콩스버그, 핀란드의 바르질라 등이다. 하지만 이들 기업은 HD현대마린처럼 선박 사후서비스(AM)만 하는 기업이 아니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조선업 매출 비중이 80%를 넘고, 애외 3개사의 경우에도 에너지·식품, 수자원·국방 및 항공 등 다른 분야 사업을 하고 있다. AM 매출 비중은 30~48% 수준에 불과하다.
HD현대마린은 IPO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기동 HD현대마린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HD현대마린은 사업 고도화와 우수 인력 유치를 통해 단시간 내 회사의 기틀을 확립하여 설립 이후 매년 괄목할만한 성장을 일궜다”면서 “이번 공모로 확보한 자금은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및 연구개발 등 중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선박 AM 시장 내 브랜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친환경 개조사업의 역량 확대와 선박 디지털 사업의 고도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이번 상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해양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HD현대마린은 선박 AM 전문 회사로 2016년 11월 출범했다. 이후 탈탄소, 디지털화 등 친환경 개조 및 디지털 솔루션, 벙커링(선박 연료 공급)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선박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1위 조선사인 HD현대가 건조한 선박 및 선박 기자재에 대한 독점적인 권리를 가진 유일한 AS 사업자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