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대규모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이 주민 반대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소규모로 도심에서도 가능한 '엣지 데이터센터'가 주목 소규모가 주목을 받고 있다. 대형 데이터센터에 비해 각종 규제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장점을 앞세워 앞으로 활발한 건설이 기대된다는 전망이다.
목동에 구축된 KT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사진=KT
16일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세빌스코리아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으로 수도권 내 데이터센터 용량은 수전용량을 기준으로 1.3GW이며, 2027년까지 이는 약 3.2GW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사들은 저마다 데이터센터 시공에 열을 올리고 있다. SK에코플랜트도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디지털 엣지와 '부평 데이터센터 공동개발'에 나섰다. 삼성물산은 데이터센터에 필수적인 차세대 냉각시스템을 개발하기도 했다. 한화 건설부문은 '인천 가좌 데이터센터', '고양삼송 이지스 데이터센터'를 착공하며 데이터센터 디벨로퍼로 나아간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걸림돌도 있다. 현재 세빌스코리아가 조사한 결과 현재 수도권에서 데이터센터 용도로 인허가를 받은 총 33건의 사업 중 절반 이상이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수도권 내 데이터센터 35%가량은 1년 이상 착공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데이터센터 운영사업자 확보와 주민 민원, 임차인 확보의 어려움 등이 더해지며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민 민원은 데이터센터 건설의 가장 큰 난관이다. 송전선 때문에 전자파를 발생한다는 주장으로 인해 데이터센터는 '혐오시설'로 인식되고 있다.
실제로 효성그룹은 1조 원을 투입해 경기도 안양시에 데이터센터 건설하려 했으나 주민 반대로 인해 2년여간 사업이 중단됐고 결국 지난해 9월 사업을 취소했다. 경기 고양시는 일산서구 덕이동 일원에 건설 예정인 데이터센터에 대해 직권취소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네이버가 경기도 용인에 건설하려 했던 제2데이터센터가 주민 반대로 백지화된 바 있다.
대규모 데이터센터에 대한 반발이 커지면서 소규모인 '엣지 데이터센터'가 주목받고 있다. 도심 내 소규모 데이터센터를 의미하는 엣지 데이터센터는 소형 필지 또는 빌딩 내 일부를 임차하여 구축하며, 개발 기간이 평균 3~6개월가량으로 짧다.
이처럼 작은 규모로 인해 도심 내 소형 필지에 구축이 가능하고 구축 비용과 기간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센터 규모에 따라 교통영향평가, 환경영향평가도 피할 수 있다. 최근 데이터센터 개발 장애요소로 등장한 전력 확보의 불확실성도 낮출 수 있다.
인구가 밀집한 도심에 위치하기 때문에 데이터 응답 속도가 빨라 이를 중시하는 AR/VR, 자율주행, IoT, OTT 등의 사업자들의 수요를 충족하고 있다.
전세계 엣지 데이터센터 시장은 2024년 이후 연평균 23%의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아태지역에선 더 빠르게 성장해 2028년까지 전세계 엣지 데이터센터 시장의 약 24%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홍지은 전무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개발이 급격히 늘어나며 전력 공급 및 임차인 확보의 불확실성 등이 대두되고 있다"며 "국내 데이터센터 개발 현황 및 정부 정책을 고려할 때 엣지 데이터센터가 시장의 한 축으로 새롭게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