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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커머스, 문제해결 없이 점유율만 up…‘K커머스’는 생존 경쟁

2024-04-17 16:00 | 이미미 기자 | buzacat59@mediapen.com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안전성, 가품 논란 등 우려했던 문제들이 실제로 발생하고 있음에도 ‘싼 가격’을 앞세운 C커머스(China+e-커머스) 업체들의 국내 점유율은 빠른 속도로 치솟고 있다. 이에 11번가와 G마켓 등 토종 이커머스들도 적극 맞대응에 나섰다.  

17일 온라인 블로그와 커뮤니티 등에는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테무·쉬인 등 중국 플랫폼 구매 후기가 잇따르고 있다. 

제품 가격과 품질에 대한 소비자 의견은 여전히 분분하지만, 국내 유통업계는 이 같은 현상 자체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알리, 테무 직구 후기가 마치 유행처럼 번지면서 오히려 소비자들이 중국 플랫폼에 익숙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다. 

국내 유통업체들의 우려는 시장 점유율에 대한 위협 때문만은 아니다. 별도의 안전 검증이나 관세 부과 없이 현저히 싼 가격을 내세우는 중국산 제품들에 우리 토종 플랫폼은 물론 중소 판매업자들까지 무력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2023년 12월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알리익스프레스의 ‘지적재산권 및 소비자 보호 강화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레이 장 한국 대표가 발표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DB



◆중국산 발암물질? “나만 아니면 돼” 

지난 7일 인천본부세관은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에서 판매하는 장신구 성분을 분석한 결과 404개 제품 가운데 96개(24%)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국내 안전 기준치보다 최소 10배에서 최대 700배에 이르는 카드뮴과 납이 나왔다. 

이어 지난 8일 서울시는 알리익스프레스 판매율 상위에 오른 어린이용품과 생활용품 31개를 조사한 결과, 8개 제품에서 허용 기준치를 크게 넘는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온라인 직구(직접구매) 플랫폼인 알리는 현행 전자상거래법상 통신판매중개업자다. 통신판매중개업자는 판매의 장을 제공 할 뿐, 실질적인 거래는 입점 판매자와 소비자 간 이뤄진다. 알리 도 가품 판매 등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다.   

테무는 발암물질 검출 관련, 해당 제품을 삭제하겠다는 입장만 밝혔다. 재발 방지 등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내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소비자 사이에서는 ‘싸니까 괜찮다’는 반응이 나온다. “ㅇㅇ말고 생활가전은 괜찮던데”, “엉뚱한 제품이 오긴 했는데 반품 안 해도 손해는 아닌 가격이라 그냥 품는다”, “애초에 품질은 기대 안했다”는 식이다. 

현저하게 저렴한 가격에 중국 플랫폼들의 막대한 쇼핑지원금 이벤트까지 더해지면서, 마치 무작위(복불복) 뽑기 게임을 하듯이 구매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알리에 따르면 지난 3월 인기 상품을 1000원에 판매하는 ‘특별 타임 세일’은 판매 시작과 동시에 상품이 모두 품절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전문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3월 한국인 앱 사용자 수는  쿠팡(3086만 명), 알리익스프레스(887만 명), 테무(829만 명), 11번가(740만 명) 순으로 나타났다. 

알리는 2022년 3월 218만 명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테무는 전월보다 42.8% 증가한 수치다. 

신세계그룹 계열 G마켓은 이달 28일까지 ‘빅스마일데이’ 참여할 셀러를 모집하면서 4개월 간 물류보관비 무료 등 파격적인 혜택을 지원한다고 밝혔다./사진=G마켓 제공



◆토종 업체들 “C커머스 맞설 K셀러 찾습니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4회 유통상생 대회’에서 “알리·테무 등 중국 C커머스 업체들이 초저가 전략을 앞세워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는 상황”이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상생”이라고 강조했다.

G마켓과 옥션은 상반기 최대 쇼핑 축제 ‘빅스마일데이’를 앞두고 행사에 참여하는 셀러(판매자)에게 매출 상승을 돕기 위한 ‘광고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로 했다. 

물류보관비도 지원한다. 익일합포장 서비스 ‘스마일배송’을 처음 이용하는 신규 셀러의 경우 가입 달을 포함해 4개월 간 물류보관비가 무료다. 입출고 시스템 및 포장, CS처리 등의 풀필먼트 운영비는 50% 할인한다. 

이택천 G마켓 영업본부 본부장은 “최근 C커머스가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이커머스를 대표하는 대규모 쇼핑축제인 ‘빅스마일데이’를 통해 K셀러의 저력을 제대로 보여줄 계획”이라며 “참여 셀러가 비약적으로 매출을 성장시킬 수 있도록 이번 5월 행사에 어느 때보다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판매자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11번가는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를 제공해 판매자 매출과 수익성을 강화하는 프로그램 ‘AI셀링코치’를 도입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개시 2개월 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3월 26일 기준 AI셀링코치 구독 판매자수는 전월 대비 1.5배(+54%) 증가했다. 이달부터는 프리미엄 구독 판매자에게만 제공하던 ‘상품진단하기’ 서비스를 11번가 모든 판매자 회원이 이용할 수 있도록 확대한다. 

11번가는 소비자 혜택도 강화한다. SK텔레콤 연계 멤버십인 ‘우주패스 올’의 첫 달 가입비를 9900원에서 1000원으로 내린다. 우주패스 올에 가입하면 아마존 해외직구 무제한 무료배송 및 5000원 할인쿠폰 1매, 매월 쇼핑 3000포인트 적립, 5만 원 이상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는 5천원 쿠폰 1매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550원을 추가로 내면 1만450원 상당의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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