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유한양행, 종근당 등 국내 주요 제약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의료 파업 우려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선방할 전망이다.
유한양행 연구원이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유한양행 제공
17일 증권가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추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 4466억 원, 79억 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0.8% 소폭 늘어났으며, 영업이익은 64.9%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한 이유는 기술료 수익 감소에 따른 것이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술료 수익 감소로 인해 매출 성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의료계 파업 영향이 적어 약품사업부 매출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지난해 6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를 획득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가 올해 1월부터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받으면서 매출이 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해외사업부 라인 증설에 따른 매출도 따를 것으로 기대된다.
종근당의 올해 1분기 매출액 추정치는 3618억 원, 영업이익은 26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 0.5% 늘고 12.9% 줄어든 금액이다. 전사 매출액이 소폭 증가했어도 수익성이 높은 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의 공동판매 계약이 올해부터 종료되면서 영업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케이캡이 빠졌어도 올해 매출이 소폭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골다공증약인 프롤리아와 고지혈증약 아토젯 등 기존 주력 품목들을 기반으로 셀트리온제약의 간질환 치료제 '고덱스', 케이캡의 경쟁약으로 꼽히는 대웅제약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바이엘의 만성신장병 치료제 '케렌디아'에 대한 공동판매권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고덱스, 펙수클루, 케렌디아 등 국내외 제약사들과의 공동판매계약 확대를 통해 케이캡 매출 감소분을 넘어선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한미약품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 4005억 원, 735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 10.9%, 22.6% 증가한 금액이다. 중국 내 폐렴·독감 유행으로 인한 북경한미의 매출이 증가했으며,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젯'과 고혈압 3제 복합제 '아모잘탄' 등 주력 제품의 처방이 늘면서 호실적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주력 품목들의 판매 호조 지속 및 롤베돈 원료의약품(DS) 매출 상·하반기 반영에 따른 한미약품 별도 실적 호조, 북경한미의 견조한 실적 성장이 연중 지속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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