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태경 기자] 환경부가 울산 울주 대곡리에 위치한 국보 '반구대암각화' 침수를 방지하기 위해 2027년까지 647억 원을 들여 사연댐에 여수로 수문을 신설하고, 기존 취수탑 내진을 보강한다.
환경부는 울산시 반구대암각화 보존과 댐 안전성 강화가 포함된 '사연댐 건설사업 기본계획' 변경안을 오는 19일 고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사연댐 건설사업 기본계획 변경 고시는 울주 대곡리에 위치한 반구대암각화 침수를 예방하고, 지진 등 재난에 대비해 댐 내진 성능을 높이는 사업을 위한 것이다.
1971년 발견된 반구대암각화는 암벽에 새겨진 고래사냥 장면 등 300여 점의 선사시대 그림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고래사냥 암각화 중 하나로 평가받는 문화재다. 1995년 국보로 지정됐으며, 현재 문화재청과 울산광역시에서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반구대암각화는 1965년 건설된 사연댐의 상류(4.5㎞) 저수구역 내에 있어 잦은 침수로 인한 손상 우려가 있었으나, 그동안 뚜렷한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하는 실정이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된 기본계획 변경안에 따르면 2027년까지 647억 원을 투입해 사연댐에 폭 15m, 높이 7.3m의 수문을 설치한다. 2028년부터 평상 시 댐 수위를 반구대암각화 높이 이하로 운영하고, 집중호우 등으로 유입량이 증가할 때는 수문을 신속히 개방해 암각화 침수를 사전 예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새로 설치되는 수문을 통해 댐 저수를 신속히 배출해 건설된 지 60여 년된 사연댐 저수량 증가 부담을 줄이고, 취수탑 내진 성능도 높이는 등 전반적인 댐 안전성도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환경부는 올해 6월로 예정된 반구대암각화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유네스코 자문기구 현지실사를 앞둔 시점에서 범정부 차원의 문화재 보존 의지를 국제사회에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번 기본계획 고시가 의미 있다고 설명했다.
김구범 수자원정책관은 "기본계획 변경 고시가 이뤄진 만큼 사연댐 안전성 강화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지진 등 재난에 대비할 수 있도록 댐 안전성을 강화하고, 반구대암각화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도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