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안철수 '정풍운동' 주장에 "화합시켜야" 발끈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우원식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 소속 의원은 4일 안철수 의원이 혁신위에 대한 비판과 함께 내세운 ‘정풍운동’, ‘야당 바로세우기 운동’에 대해 “그건 안 의원께서 하시면 된다”고 일축했다.

우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혁신위의 역할은 당 내부의 불신을 없애기 위한 제도개혁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안 의원은 2일 “당의 혁신은 실패했다”면서 일대 변화와 쇄신을 가져올 정풍운동이나 대안세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야당 바로세우기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며 ▲당내 배타주의 및 증오 청산 ▲대북 연대의식보다 안보 우선▲부정부패에 대한 무관용 원칙 등을 강조하면서 당의 구태를 청산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우 의원은 ‘혁신위 실패’ 지적에는 “혁신위 활동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인 걸 잘 알 텐데 당장 실패했다고 말하는건 조금 유감스럽다”면서 “혁신안을 가지고 혁신을 이끌어 가실 분이 당의 지도적 위치에 있는 안 의원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 우원식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 소속 의원./사진=미디어펜

혁신의 ‘공’을 넘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혁신이라는건 누가 일방적으로 또는 혼자 하는 건 아니다”고 강조한 뒤 “갈등을 없애기 위해서 (혁신)안을 내면 그걸 제도화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갈등을 완화시키고 당 내부를 화합시켜야 한다”며 “문재인 대표를 비롯해서 김한길 전 대표, 안철수 전 대표 이런분들이 혁신안을 잘 이끌어 가면 된다”고 밝혔다.

그는 “현역 중에는 (혁신위에) 저 한 사람만 들어갔고, 11명 중에 10명이 외부 인사다. 그 분들이 바깥의 시각에서 아주 엄정하고 다방면의 혁신안을 냈다”면서 “그걸 제도화하고 실행하는 건 당 안에서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실제 혁신의 시작은 지금부터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늘 당을 분열적으로 보는 언론의 그런 시각이 문제”라고 지적한 뒤 “‘대권주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문제제기를 했다’고 보는 것도 너무 언론이 분열적으로 보는 시각이다. 안 대표나 김 대표께서 그런 말을 한 것으로 들었다”며 “혁신위가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비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최근 탈당을 기정사실화한 박주선 의원에 대해서는 ”당에 들어온지 얼마 안된 분인데 왜 당에 들어왔는지 알 수가 없다”면서 혁신위가 시작할 때부터 문제를 막 제기했다. 그리고 끝날 때쯤 혁신위가 잘못되면 분당하겠다고 이야기하고,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실패했다고 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이야기인지 잘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우 의원은 천정배 신당(천신당)과 관련해서는 “수조 속에 있는 물고기를 더 잘 살게 하기 위해서는 메기 같은 게 필요하다. 천신당은 그런 점에서 새민련이 그동안 잘못했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라며 “새민련이 정말 국민에게 사랑받는 정당으로 태어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계를 은퇴한 손학규 전 상임고문의 복귀에 대해서도 우 의원은 “다음 총선 승리라는 절체절명의 과제 앞에서 손 대표의 힘도 함께 모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며 “그 분이 계실 때 당을 잘 통합시켰던 역량이 있다. 그래서 우리 지지자들이 이번 총선을 앞두고 나오셔서 역할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