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국민의힘 원외조직위원장들이 19일, 4·10총선 참패에도 당이 수습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쓴소리를 가했다. 특히 이들은 당선인들이 당의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보다 조기 전당대회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 것에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원외조직위원장 간담회를 열고 당 재건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100여 명에 달하는 총선 낙선자들이 참석해 당의 위기를 진단했다.
낙선자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당이 위기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질타했다. 앞선 4선 이상 당선인 간담회 및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인 총회 등에서 화기애애한 모습이 연출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이 4월 19일 국회에서 원외조직위원장 간담회를 개최하고 당 재건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서울 노원을에 출마했던 김준호 낙선자는 간담회 중 기자들과 만나 “(현재) 당선인들이 하하호호 희희낙락하는 것이 참담하다는 표현을 쓰시는 분들도 계신다”면서 “지난 총선보다 5석을 더 얻어 희망이 있다고 말한다거나 하는 것은 살아남았기에 할 수 있는 무책임한 발언이라 생각한다”며 총선 참패를 수습하고, 지선과 대선을 승리하기 위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들은 국민의힘이 총선 참패를 타산지석 삼기 위해서는 전당대회 룰을 민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변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이 ‘영남 정당’이라는 한계를 벗어나야 한다는 주장이다.
서울 강동을에 출마했던 이재영 낙선자는 “전당대회가 민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바뀌어야 한다”며 “민심의 가혹한 모습을 보았기 때문에 민심이 반영되지 않은 당의 모습은 2년 후 지방선거, 3년 후 대선에서 필패를 가져올 것”이라며 현행 당원투표 100%인 전당대회 룰을 변경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성동을에 출마했던 이혜훈 낙선자도 “조금 더 민심을 담자는 우리 과거의 반성이 나왔던 때로 돌아가 기존의 방식이던 7대 3정도라도 (전당대회 룰이)복원됐으면 좋겠다”라면서 전당대회 룰을 변경해 민심을 보다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권한대행은 이날 간담회에서 “오늘 원외조직위원장들의 의견을 듣는 게 가장 아프지만, 지금 우리 국민의힘에 살이 되고 피가 되는 핵심적인 내용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원외조직위원장들의 비판을 당 재건의 초석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22일, 2차 당선인 총회까지 당 재건을 위한 목소리를 청취한 뒤 비대위원장 추인과 비대위 성격 등의 방향을 결정지을 방침이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