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쿠팡이 이례적인 와우 회원 혜택 퍼주기에 돌입하고 있다. 최근 쿠팡 와우 맴버십 요금을 7890원으로 변경한데 이어 쿠팡이츠와 배민의 배달업계 경쟁이 심화되는 등 시장의 점유율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맴버십 회원들의 유출을 막으려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업계의 출혈 경쟁 우려에 대한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와우 맴버십 혜택을 크게 늘리며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다.
쿠팡은 현장에서 인기 화장품을 써보고 구매도 할 수 있는 ‘메가뷰티쇼 버추얼스토어’를 오픈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서울 성수동에서 첫 버추얼스토어 운영 이후 이번이 세번째다.
메가뷰티쇼의 핵심 혜택은 와우회원이 구매금액의 최대 14배에 달하는 뷰티제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장에서 QR코드나 쿠팡앱으로 행사에 참여한 로켓배송 제품을 2만 원 이상 구매한 와우회원은 20여개 제품을 담은 ‘뷰티박스’를 받아갈 수 있다. 뷰티박스는 달바 마스크팩, 아벤느 클렌징 워터, 닥터지 인텐스 크림, 라로슈포제 베스트 키트 등 28만 원 상당의 다양한 인기 브랜드 제품이 담겼다.
지난해 첫 버추얼스토어 행사에선 13만 원어치의 뷰티박스를 증정한만큼 혜택이 2배 이상 커졌다. 현장에서 와우회원을 인증하면 참여할 수 있다.
와우 회원에게만 선보이는 특가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오는 21일까지 이어지는 '4월 핫트렌드' 기획전은 쿠팡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가전·디지털 인기 상품을 최대 50% 할인가에 선보인다. 봄에 수요가 늘어나는 일명 ‘캠프닉(캠핑과 피크닉)’ 용품, 집 꾸미기 용품 등을 중심으로 준비한 이번 기획전에는 LG전자, 삼성전자, 필립스, 유닉스 등 인기 브랜드가 다수 참여한다.
이외에도 쿠팡 와우 맴버십 가입 회원 제휴카드의 혜택도 더한다. 쿠팡은 지난해 10월 KB국민카드와 내놓은 '쿠팡 와우 카드'의 혜택을 보강 및 연장한다. 쿠팡,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스토어 결제액의 최대 4% 적립 혜택을 내년 10월까지 연장하고, 이에 더해 매달 롯데시네마 할인권 4종을 지급한다.
와우 맴버십 회원들에게 오는 5월 황금 연휴를 맞아 다양한 여행상품을 특가에 구매할 수 있는 ‘릴레이특가’ 프로모션도 마련했다. 내달 7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가정의 달 5월 여행 계획을 세우는 와우 회원들을 위해 아이들이 좋아하는 테마파크부터 호캉스를 즐길 수 있는 특급호텔까지 인기 여행 상품 130여개를 와우 멤버십 회원 기준 최대 52% 할인한다.
대표적으로 오는 28일까지 ‘웨스틴조선 부산 호텔’을 정상가 대비 최대 10% 할인된 금액인 28만 원대에 선보인다. 피트니스와 수영장 이용이 가능한 객실이며, 와우회원에게는 무료 인원 추가(1인) 특전을 제공한다.
이와 같이 쿠팡이 이례적으로 와우 맴버십 혜택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최근 맴버십 요금을 조정했다는 점이 있다. 쿠팡은 지난 12일 멤버십 서비스 ‘와우 멤버십’ 요금을 월 4990원에서 7890원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변경된 요금은 멤버십에 신규 가입하는 회원에 한해 적용된다. 기존 회원은 순차적으로 안내를 통해 오는 8월부터 적용되며 이전까지는 변경 전 요금으로 멤버십 이용이 가능하다.
요금 인상을 알리면서 쿠팡은 무료 배송, 무료 반품, 무제한 OTT 시청, 무료 음식배달과 같은 와우회원을 위한 특별한 혜택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전국 무료 배송을 위한 물류 인프라 확장과 첨단 기술, 배송 네트워크 고도화에 대한 투자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무료 배달'에서 불 붙은 쿠팡이츠 포함 배달 3사 간 업계 경쟁이 심화 되면서 쿠팡이 맴버십 점유율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힘을 쓰고 있다"며 "쿠팡을 포함한 시장의 출혈 경쟁과 장기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돌아올 수 있는 부담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