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김상곤, 안철수 정면비판 “무례하고 무책임"

2015-09-04 17:07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김상곤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장은 4일 안철수 의원이 최근 당의 혁신이 실패했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 “전 대표를 맡았던 분이 성급하게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받아쳤다.

김 혁신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제9차 당 혁신안을 발표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혁신위는 바로 이 정당을 위해서 당 체질을 바꾸고 리더십을 강화해서 당의 안정을 꾀한 뒤 이젠 공천혁신을 해서 국민이 바라는 후보를 낼 수 있도록 인적쇄신을 해 가고 있는 중이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발표된 혁신안에는 “지금도 당을 책임졌던 사람들이 혁신의 반대편에서 자신의 기득권, 자신의 정치를 위해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는 문구가 포함됐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은 “안 의원이 혁신위와 당에 대해서 고언을 한 것은 보다 더 제대로 바뀌고 혁신적이기를 바란다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안 의원의 비판이) 가지고 있는 또다른 의미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 김상곤 새민련 혁신위원장은 4일 제9차 당 혁신안을 발표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당의 혁신이 실패했다고 지적한 것 안철수 의원에 대해 대해 “전 대표를 맡았던 분이 성급하게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사진=미디어펜

그는 “열심히 작업하고 있는 혁신위에 대해서 그렇게 폄하하는 성급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예의에 벗어난 것”이라며 “전 대표를 하신 분으로서 우리 당 위기에 일말의 책임이 있으리라고 보는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성급하고 무례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무책임한 면이 있지 않느냐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혁신안은 “책임지지 않는 사람, 국민과 당원이 아닌 계파와 기득권을 위했던 사람들이 지도부에 있었기에 우리당이 지금 혁신의 수술대 위에 있는 것”이라며 “당의 이름으로 열매를 따 먹고 철새처럼 날아가려는 사람도 있다. 먼저 반성하고 노력하고 희생해야 할 사람이 누구인지 스스로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고 명시하고 있다. 사실상 최근 ‘혁신위 실패’를 주장하는 안 의원 뿐 아니라 김한길 전 공동대표까지 겨냥한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혁신위는 이날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계파갈등 부추기는 정치인', '호남 팔아 자기 정치하는 정치인'이 국민이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자당의 정치인이라고 규정한 뒤 당이 선출직공직자에 대한 평가작업을 조속히 착수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따라 계파·패권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지도부 체제를 최고위원회에서 대표위원회로 변경하는 안을 발표했다. 대표위원회는 당대표와 원내대표, 여성·청년·노동·민생 등 4개 부문 대표, 전국 5개 권역별 대표 등 11명으로 구성된다.

아울러 시도당위원회 권한을 강화하기로 했다. 공천권을 전적으로 시도당위원장에 위임하고 위원회 재정도 국고보조금의 20%까지 단계적으로 높이기로 했다. 대표위원 11명 중 5명을 구성하는 권역별 대표는 시·도당 위원장 중 호선하기로 했다.

또한 최고의결기관인 당무위원회는 현행 100인 이하에서 절반 수준인 50인 이하로 축소하되 시도당위원장, 시도지사협의회 대표 등 선출직을 대거 포함시키기로 했다.

권한이 대폭 강화된 시도당위원장 자리에 과열경쟁 우려에 대해 김 위원장은 “그만큼 시도당위원장의 위상과 역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당무위 인원 축소 이유에 대해서는 “너무 그 구성이 방만하게 이뤄지다보니까 제대로 자기 역할을 하기 어려웠다는 반성과 평가가 있었다”며 “(집행)의사결정기관으로서의 자기역할을 최대한 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인원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내부 논의 끝에 50명이 적정한 규모라고 봤다”고 밝혔다.

기득권 타파를 취지로 한 후속 혁신안도 발표됐다. 국회 상임위원장, 원내대표, 국회의장 등의 특수활동비를 카드화 하는 방안을 입법과제로 추진하겠다며 자당의 국회부의장, 원내대표, 상임위원장 특수활동비부터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추진 중인 예결위 내에 국가기관 특수활동비 관련 소위 설치를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혁신위는 모든 선거의 개표를 수작업으로 할 것, 선거 연령을 18세로 낮출 것을 주장했다.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