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해운업계의 친환경 선박 수요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여파로 신조선가도 전 선종에서 모두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고선가는 꾸준한 수요에 힘입어 거래량 감소에도 불구, 상승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22일 이 같은 내용의 '2024년 1분기 선박 매매시장 동향 및 전망'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에는 지난 1분기 △선종별 선가 동향 △신조선 발주 △중고선 거래 △해체선 분석과 향후 전망 등을 담았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22일 '2024년 1분기 선박 매매시장 동향 및 전망' 보고서에서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해운업계의 친환경 선박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여파로 신조선가가 전 선종에서 모두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한국해양진흥공사 제공
보고서에 따르면 IMO의 환경 규제 강화에 발맞춰 해운업계의 친환경 신조 선박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여기에 유럽연합(EU)의 탄소배출권거래제 시행, 인플레이션까지 겹치면서 신조선가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선종별 신조선가 상승폭을 살펴보면 △케이프(Cape)선 11%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12%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4%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8% △컨테이너선 26% △자동차운반선(PCTC) 1% 등을 기록했다.
다만 신조 건수는 선종별로 차이를 보였다. 올해 1분기만 놓고 보면, 유조선과 화학운반선을 중심으로 발주가 급증했는데 지난해 1분기 66척에서 올 1분기 111척으로 크게 늘었다. VLCC는 지난 2022~2023년 발주된 21척보다 2척 늘어난 23척에 그쳤다. 반면 지난해 1분기 신조 수요가 상당했던 △벌크선 △컨테이너선 △프로덕트선 등의 발주건수는 크게 줄었다.
아울러 올해 1분기에 발주된 신조선 394척 중 57%에 달하는 224척은 대체연료 선박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료 종류별로는 LNG 32%, 메탄올 21%, LPG 13%, 암모니아 8%, 기타 26%의 구성을 나타냈다.
중고선가는 주요 선종별로 올해 1월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건화물 중고선가는 중국의 유동성 공급책 발표 등 경기부양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3월 평균 발틱드라이지수(BDI)는 2232포인트를 기록해 한 달 전 1650포인트 대비 약 35% 급등했다. 케이프선가도 철강산업 활동 재개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돼 1.6% 상승했다.
유조선가는 홍해 사태와 러시아산 원유 수입 제재가 운임상승을 이끌면서 VLCC 중고선가 상승을 유도했다.
컨테이너선의 경우 3월 평균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1843포인트로 전달 2165포인트 대비 약 15% 하락했지만, 선가는 약 1.2% 상승했다.
PCC와 LNG선 선가는 보합세를 이뤘다.
올해 1분기 중고선 거래량은 선가 상승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5% 감소한 267척으로 집계됐다.
해체선 가격은 소폭 하향 조정됐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운임 상승 여파로 대형선 해체가 지연되고 있지만, 선박 해체 주력 시장인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의 신용장 발급 상황이 이전보다 개선돼 전반적인 선박 해체량은 지난해 같은 시기 수준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해진공은 향후 전망에 대해 "IMO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선박 교체 가속화 및 신조선가 상승세 지속이 예상된다"며 "탄소배출 규제 및 선박 노후화 등으로 인해 해체 대상 선박의 공급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특히 오는 2028년까지 약 640만TEU 규모의 신조 컨선 인도가 예정된 만큼, 노후 컨선의 해체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해진공은 나날이 중요해지고 있는 선가정보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선박매매시장 동향 및 전망 보고서를 분기별로 발간할 계획이다. 해진공의 발간 보고서는 해운정보서비스 홈페이지 및 해진공 카카오톡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