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22일 오후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 수발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북한이 탄도미사일 도발을 재개한 것은 지난 2일 중장거리 극초음속미사일을 시험발사한 뒤 20일만이다. 또 지난 19일 서해상에서 전략순항미사일 ‘화살-1라-3’형 초대형 탄두 시험과 신형 지대공(반항공) 미사일 ‘별찌-1-2’ 시험발사한 지 사흘만이다.
합참은 “이날 오후 3시 1분경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비행체 수발을 포착했다”며 “북한의 미사일은 300여㎞를 비행한 뒤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군은 북한 미사일 발사 시 즉각 포착해 추적·감시했으며, 미국·일본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고, 세부 제원은 종합적으로 분석 중에 있다”고 전했다.
북한 노동신문이 1일 첨단무장장비인 600㎜ 초대형 방사포들이 12월 3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 정원에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에 증정됐다고 보도했다. 2023.1.1./사진=뉴스1
합참은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명백한 도발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며 “우리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탄도미사일이 300㎞를 비행한 것을 볼 때 남한의 주요 군사시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평양에서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계룡대까지의 직선거리는 약 330㎞이며, 전북 군산의 주한 미 제8전투비행단까지는 약 350㎞이다.
비행거리 등을 고려할 때 성능 개량 차원에서 600㎜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방사포는 다연장로켓의 북한식 이름이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022년 12월 연설에서 초대형 방사포에 대해 “남조선 전역을 사정권에 두고 전술핵 탑재까지 가능한 공격형 무기”라고 말한 바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단거리탄도미사일을 수발 발사한 것을 볼 때 대구경 방사포의 성능 개량 또는 미사일 엔진 출력 검증을 위해 사거리 조정 등의 목적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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