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진현우 기자]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3일 "윤석열 대통령이 '채상병 특검법'을 지체없이 받아들이는 것이 변화의 시작"이라며 "채상병 특검법의 국회 통과에 협조하지 않는다면 이번 총선의 민의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야가 이날 5월 본회의 일정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윤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 간 영수회담을 앞두고 정부·여당에 채상병 특검법 협조를 압박하는 모양새로 해석된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특별검사를 통해, 필요할 경우 국회 국정조사를 통해 (사건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사진 가운데)가 4월 23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홍 원내대표는 채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실 핵심 참모의 수사외압 증거가 하나하나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앞서 전날 MBC는 최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이시원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과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이 국방부 검찰단이 채상병 사건 수사기록을 회수한 당일이었던 지난해 8월2일 통화를 나눈 내역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홍 원내대표는 "이 비서관은 수사 이전이라도 누구의 지시를 받아 어떤 내용으로 통화했는지, 이후 어떤 보고를 했는지 밝혀야 한다"며 "이 사안은 공직기강비서관이 공직기강을 무너뜨려 국기를 문란하게 하는 것으로 스스로 물러나거나 윤 대통령이 선(先)파면 이후 수사받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홍 원내대표는 이날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만나 5월 본회의 일정을 협의하기로 했다. 최혜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원내대책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여야 원내대표단 간 본회의 개의 관련 협상이 잘 되지 않아 오후에 의장과 함께 논의할 것"이라며 "여야 원내대표가 추후 결과를 말할 것"이라고 전했다.
채상병 특검법은 야권 주도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돼 지난 3일 국회 본회의에 자동 부의된 상황이다. 민주당은 5월 임시국회에서 채상병 특검법을 처리하겠단 입장이지만 여권 내부에선 특검법 통과에 찬성하는 의견과 반대하는 의견이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미디어펜=진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