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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폴란드 2차계약 기대감 ‘솔솔’…“금융지원은 과제”

2024-04-23 15:23 | 박준모 기자 | jmpark@mediapen.com
[미디어펜=박준모 기자]국내 방산업계의 폴란드 2차계약 체결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폴란드 고위 국방 관계자들이 방한하면서 이를 계기로 수출 계약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다연장로켓 천무 계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현대로템도 K2 전차 수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폴란드는 여전히 대규모의 금융지원을 요구하고 있어 이를 해결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연장로켓 천무./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한화에어로, 천무 계약 기대감 고조…폴란드와 방산 협력 지속

23일 업계에 따르면 파베우 베이다 폴란드 국방부 차관 등 고위 관계자들이 오는 24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연장로켓 천무 시험사격을 참관한다. 폴란드가 생산한 군용차량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천무를 탑재해 시험사격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험사격 이후에는 폴란드와 천무 수출 계약을 맺을 가능성도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22년 폴란드에 K9 자주포 672문, 천무 288대 수출을 위한 기본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K9 자주포 364문, 천무 218대를 계약했다. 2차 계약 대상으로 K9 자주포 308문, 천무 70대가 남아있는 상태다. 이중 천무 70대 수출 계약이 이번에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수량은 변동 가능성이 있다. 

폴란드 방한단은 오는 27일까지 한국에서 국내 방산업계의 기술력을 확인하면서 고위급 관계자를 만날 예정이다. 

특히 현대로템의 K2 전차 생산 공장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로템 역시 지난 2022년 폴란드와 K2 전차 1000대를 수출하기로 기본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180대를 1차로 계약했으며, 2차 계약물량은 820대다. 다만 워낙 대규모다 보니 물량을 나눠 계약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로템은 폴란드와 현지 생산을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번 폴란드 방한단과도 이를 중심으로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폴란드 방한단은 국내 방산업계와의 협력을 이어간다는 의지도 밝히면서 2차계약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지난 22일 파베우 베이다 폴란드 국방부 차관 등 방한단과 면담을 진행한 뒤 “폴란드 신정부의 방산협력 지속 의지를 확인했다”며 “한국의 우수한 방산 역량을 홍보하고 양국 방산협력 확대의 모멘텀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금융지원은 여전히 숙제…“조속한 해결책 마련 필요”

폴란드의 방한을 계기로 2차계약이 이뤄질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지만 금융지원 과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또 폴란드의 이번 방한은 계약 논의 외에도 금융보증 지원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폴란드와의 2차 계약은 대규모로 진행되는 만큼 금융지원은 필수다. 한국수출입은행의 법정자본금을 기존 15조 원에서 25조 원으로 확대하는 수은법 개정안이 지난 2월 국회 문턱을 넘었지만 기획재정부의 자본은 아직 투입되지 않았다. 

게다가 법정자본금 증액이 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진행되면서 실제 출자되는 금액도 2조 원 수준에서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방산업계가 기대하는 규모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국내 방산업계는 빠르게 금융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12월 맺은 K9 자주포 152문에 대한 계약에 대해 오는 6월까지는 금융지원 방안이 확정돼야 한다는 조건이 달려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EU 집행위원회는 회원국에 2030년까지 국방 조달 예산의 절반 이상을 EU 안에서 지출할 것을 권고했기 때문에 금융지원 방안이 늦어질수록 국내 방산업계에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내 중론이다. 

폴란드 내에서도 자국산 자주포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만큼 국내 방산업계는 조속한 금융지원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폴란드와의 2차계약은 30조 원에 달할 만큼 대규모로 진행되기 때문에 금융지원이 꼭 필요하다”며 “금융지원 과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폴란드 측에서 계약을 맺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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