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진현우 기자]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후보경선이 선명성 경쟁으로 흘러가면서 ‘명심’(이재명 대표의 마음)을 잡기 위한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성호·추미애·조정식·우원식 의원의 4파전 양상이 벌어지는 가운데 후보 모두 ‘친명’으로 분류되면서 계파 싸움이 아닌 누가 더 선명성이 있느냐의 싸움으로 흘러가고 있는 모양새다
국회의장 후보들이 많이 나오면서 민주당은 최근 과반을 넘지 않을 경우 결선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기존 최고 득표자 당선 방식에서 과반수 당선 방식으로 바꿔서 결선투표를 도입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차기 국회의장 후보군이 조정식·추미애·정성호 의원 등으로 좁혀지고 있는 가운데 정성호 의원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21대 국회 당시 정성호 의원의 의정활동 모습/사진=연합뉴스
국회의장 후보경선에 결선투표제를 도입한 것은 친명계 후보가 여러 명 나오더라도 표가 갈리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국회의장은 여야가 대립하는 상황에서 중립을 지켜왔던 관례가 있었다. 하지만 22대 국회에선 이런 '기계적 중립'이 깨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역대급의 여대야소의 선거 결과 때문이다.
특히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그동안 180석을 줬는데도 뭘 했냐란 비판들이 나오고 있어 더 이상 과거의 중립적인 위치의 국회의장으로 이번 국회를 꾸려갈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그럼 만큼 당 안팎에서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의 리더십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후보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거스를 수 없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재인정부 청와대 정무수석 출신인 최재성 전 의원은 국회의장 출마자 중 정 의원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예측했다. 최 전 의원은 24일 KBS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 출연해 “정성호 의원이 (차기 국회의장으로) 유력한 것 같다”며 “(정 의원의) 성품과 스타일이 나서지 않는 사람인데 ‘출마 검토하고 있다’고 했을 때 일종의 교통정리 역할을 하려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회의장도 당내에서 선출을 하고 국회를 통과하는 건데 민주당 내에서 정성호 의원이 국회의장 되는 것에 대해 거스를 수 없는 분위기로 인식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진행자의 ‘친이재명계의 좌장 격이어서 더 그러냐’는 질문에 “그런 관계도 있고 원내대표도 교통정리가 되는 분위기가 아니냐”면서 “이재명 대표의 의중이든 아니든 그런 것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거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정성호 의원은 같은 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프로그램에 출연해 “(여야가) 합의까지 못 가게 됐을 땐 국회의장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 협의만 강조해선 안 된다. 민주주의 원리인 다수결의 원리에 따라서 다수당의 주장대로 갈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나”라며 차기 국회의장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의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오는 8월로 예정돼 있다. 여기에 차기 원내대표 선거 출마가 유력했던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가 이날 불출마를 선언하며 박찬대 의원으로 차기 원내대표가 교통정리 되는 분위기이다.
이처럼 '이재명 연임론'과 친명 체제 공고화가 가시권으로 들어온 상황에서 정 의원이 국회의장에 오를 경우 이른바 '이재명 리더십'이 민주당의 정국 주도권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디어펜=진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