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지난해 2월 조선업에 이어 자동차산업에서도 대기업과 협력사 간 격차 완화와 약자 보호를 위한 상생 협약이 이뤄졌다.
고용노동부는 25일 서울 강남구 소재 기아360에서 현대자동차·기아와 중소협력사 2차 10개사가 참여한 가운데 상생 협약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미래차 전환과 탄소 중립 등 불확실한 여건에 처해 있는 가운데 자동차산업 경쟁력을 높이면서 노동 약자 처우 개선을 위해서는 중소협력사 근로 여건 향상이 중요하다는 것에 주목하고, 그간 경영 안정과 생산성 향상 중심 지원을 넘어 2, 3차 협력사 근로 여건 개선을 위해 마련됐다.
원‧하청사와 전문가, 정부로 구성된 상생협의체는 지난 5개월간 협력사 노‧사 간담회(46개사), 권역별 중소협력사 설명회(20회) 등 현장 의견을 토대로 과제를 발굴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는 복리후생과 인력 양성, 산업안전 등 근로 여건 전 부문에 걸쳐 120여 억 원 규모의 사업을 새롭게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현대차‧기아는 중소협력사 복지 증진을 위한 재원을 출연하고 근로 환경 개선과 휴가비 등 협력사 여건에 맞춤 복지사업을 시행한다. 협력사 근로자의 일‧가정 양립 환경 조성을 위해 공동 어린이집도 최초로 신설한다.
아울러, 자동차산업에 새롭게 진입한 근로자를 대상으로 장기 근속에 따른 지원금을 지급하고, 산업전환과 관련된 교육과 컨설팅을 확대한다. 중소협력사의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노후‧위험 공정 개선 비용도 지원한다.
또한 업계 최초로 1차 협력사 협력회가 2, 3차 협력사의 근로 여건 개선을 위한 재원을 출연하기로 했다. 산업 전반 상생 문화 확산을 위해 현대차‧기아는 1차 협력사의 상생 노력에 대한 제도 개선과 인센티브를 검토한다.
이와 함께 기존의 생산성 향상 컨설팅과 기술 유출 보안 관리, 해외수출 마케팅 지원을 확대하고 저금리대출 등 2, 3차 협력사를 위한 금융 지원도 지속한다.
현대차와 기아, 협력사, 고용부는 상생 협약이 처음 시작하는 단계인 만큼 상생협의체를 지속 운영하면서 현장 노사의 평가를 포함한 이행 상황을 짚어보고, 성과가 있는 과제는 유지·발전시키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이정식 장관은 "상생 협약을 계기로 지속 가능한 자동차산업 생태계로 나아가기 위한 첫 시동을 걸었다"며 "협약에 참여한 기업들의 지속적인 투자 확대가 중요한 만큼 정부도 우리 기업들이 세계적인 ESG 선도기업의 위상을 가질 수 있도록 기업 상생 노력을 널리 알리고 제도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용부는 조직화 되지 못한 노동 약자를 체계적으로 보호할 수 있도록 미조직근로자지원과 신설을 위한 조직 개편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