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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사태 심화, 신흥국 올해 성장전망 하방위험↑"

2024-04-27 07:00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최근 중동 사태가 신흥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까지 제한적이나, 사태가 심화할 경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타 지정학적 리스크와 맞물려 올해 성장 전망의 하방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스라엘의 방어 시스템 '아이언돔'이 예루살렘 상공에서 이란 미사일을 요격하고 있다. 2024.4.14./사진=이스라엘 정부 X 동영상 화면 캡처



최근 국제금융센터가 발표한 ‘최근 중동 사태의 신흥경제 영향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IMF는 최근 올해 신흥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2%로 종전 대비 0.1% 상향 조정했다. 이는 신흥국이 글로벌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되나 최근 악화된 중동의 상황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사태가 악화될 경우 공급망 혼란 가중, 인플레시션 압력 증대, 경상‧재정수지 악화, 위험자산 회피심리 강화 등의 경로를 통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홍해발 물류대란이 수개월째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와 서방의 이란 추가 제재 등이 현실화될 경우 물류적체 및 수급 불안이 예상된다. 글로벌 해운산업을 통한 운송이 세계무역의 80~85%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중동 사태로 인한 추가 공급망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미국과 유럽 등 국제사회의 대이란 신규 제재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제재가 현실화될 경우 원유 등 이란 주요 수출품의 판로가 막히면서 공급제약을 가져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 신흥국의 통화정책 완화 행렬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연방준비제도 주요 인사들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이 잇따르며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옅어진 데에는 신흥국의 통화완화 지연 요인도 한몫한다.

경상‧재정수지 악화도 문제다.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을 중심으로 경상수지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아시아와 동유럽 신흥국들은 대체로 GDP 대비 에너지 수입 비중이 높다. 또한 대외자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가의 경우 고금리‧고환율 상황이 지속되며 이자비용 상승 등에 따른 부채 상환 부담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 증가와 신흥국 내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 대외조달 비용 상승 등에도 영향을 미칠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다. 이달 들어 이스라엘-이란 분쟁이 격화되면서 달러화 강세 압력이 강화됐다. 신흥국 통화지수는 –1.5% 절하하고, 신흥국 주가지수는 –2.9% 하락했다.

보고서는 “중동 사태가 신흥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까지는 제한적”이라면서도 “사태가 심화할 경우 러-우 전쟁 등 여타 지정학적 리스크와 맞물려 올해 성장 전망의 하방 위험을 높일 수 있는 만큼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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