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옅어지고 중동 위기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은행권 수신금리마저 떨어지면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성 자금이 쌓이고 있다. 은행권은 대기 자금 유치를 위해 파격적인 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파킹통장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SC제일은행은 30일까지 일복리저축예금(MMDA)에 3000만원 이상 가입하는 첫 거래 고객에게 최대 2개월간 매일의 잔액에 대해 최고 연 3.5% 특별금리 혜택을 준다. /사진=제일은행 제공.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 대기금이 지난 한 달 새 30조원을 넘어서면서 대기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은행들의 파킹통장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파격적인 금리 혜택을 제공하거나 통장을 개설하면 상품권 등 경품을 제공하는 특별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SC제일은행은 이날까지 일복리저축예금(MMDA)에 3000만원 이상 가입하는 첫 거래 고객에게 최대 2개월간 매일의 잔액에 대해 최고 연 3.5% 특별금리 혜택을 준다. 일복리저축예금은 수시 입출금식 예금으로 매일의 잔액에 따라 금리를 복리로 차등 지급한다. 예금을 많이 예치할수록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어 고액 자산가들이 자유롭게 돈을 맡기고 찾는 파킹통장이다.
기본 약정금리는 잔액 기준으로 △1억원 이상이면 1.0% △5000만~1억원 미만 0.6% △3000만~5000만원 미만 0.3% △3000만원 미만 0.1% 등이다. 모집 총한도는 1000억원이며, 계약 기간 휴일의 경우 직전 영업일까지 해당금리가 적용된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50만원 이상 급여를 이체하면 200만원 한도 내에서 연 최대 3%의 금리가 제공되는 급여통장 '달달 하나통장'을 선보였다. 기본 금리 연 0.1%에 급여 이체 실적을 충족하면 연 1.9%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특별 이벤트로 올해 연말까지 가입한 선착순 30만명에게는 1년간 연 1.0%포인트 우대금리를 더해준다.
기존 급여통장 대비 수수료면제 서비스도 대폭 강화했다. 일반적인 급여통장이 급여실적과 추가 거래 실적에 따라 수수료면제 혜택을 제공하는 반면 달달 하나통장은 이와 관계없이 이 통장에서 거래하는 모든 이체 수수료와 출금 수수료, 타 은행의 자동화기기(ATM)를 통한 출금 수수료까지 무제한으로 혜택을 제공한다.
하나은행으로 급여를 처음 받는 고객을 대상으로 매월 5000원 상당의 생활쿠폰을 최대 12회까지 제공하는 '달달한 혜택 이벤트'도 진행한다. 전월 급여실적만 있으면 매월 모바일 앱 하나원큐에서 원하는 쿠폰을 받을 수 있다. 제공되는 쿠폰의 종류는 총 11가지로, 대출 이용 고객을 위한 대출이자 캐시백 쿠폰 1종과 커피, 편의점, 배달앱, 드럭스토어 등 10종이다.
IBK기업은행은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연 3.0%의 금리가 적용되는 'IBK중기근로자급여파킹통장'을 선보였다. 신한은행은 만18세~ 29세 고객에게 최대 연 3% 금리가 적용되는 파킹통장인 '헤이영 머니박스'는 출시한 바 있다. 우리은행은 오는 6월까지 우리은행 계좌로 첫 급여를 받는 직장인이 '우리WON뱅킹'에서 '우리직장인셀럽'에 가입하면, 추첨을 통해 백화점 모바일 상품권 3만원권(1500명)과 모바일 커피 교환권(선착순 3만명)을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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