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태영건설이 기업 정상화의 신호탄을 쐈다. 태영건설 기업개선계획에 채권단 75% 이상이 동의하면서 사업 불확실성이 일시에 해소된 데 따른 것이다. 후분양 사업지를 비롯해 태영건설 전국 주요 사업장 공사가 대거 재개되는 등 사업 전반에 걸친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태영건설 대구 동부정류장 후적지 주상복합 개발사업 현장 전경./사진=태영건설
1일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열린 제3차 금융채권자협의회를 통해 태영건설 기업개선계획이 가결됐다. 512곳 채권단 중 75% 이상 찬성표를 얻어 가결 요건이 충족됐다. 기업개선계획에는 △워크아웃 전 대여금(4000억 원) 100% 출자전환 △워크아웃 후 대여금(3349억 원) 100% 영구채 전환 등 자본확충 방안 등이 대거 포함됐다.
특히 사업 안정성을 높이는 체질 개선을 위한 다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구조조정 방안도 명시됐다. 총 60곳 태영건설 PF 사업장 가운데 본PF 40곳 중 32곳과 브릿지론 사업장 20곳 가운데 1곳은 사업을 지속한다. 나머지는 시공사를 교체하거나 경공매하기로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사업성 등을 고려해 태영건설이 사업을 계속할 PF 사업장이 추려진 만큼 이들 사업장 정상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으로 태영건설이 대구 동구 신천동 동부정류장 후적지를 개발하고 있는 주상복합사업이 꼽힌다. 지하 3층~지상 20층, 420가구 규모 후분양 사업지로 현재 철거와 토목공사를 마무리한 뒤 지상 골조 공사가 한창인 사업이다.
올 초 태영건설 워크아웃 돌입에 따른 시공사 교체나 공사 중단 등 불안감에 사업 진행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졌었지만 사업을 지속하기로 결정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PF 부실 사업장 목록에 포함되지 않은 만큼 채권단에서도 현장 사업성을 높게 본 것으로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는 평가다.
업계 한 전문가는 “분양대금이 확보되지 않은 후분양 단지는 원도급사 워크아웃에 따른 부실 위험이 큰 만큼 기업 정상화에 가장 큰 영향을 받기 마련”이라며 “이에 태영건설 PF 사업장 가운데서도 그간 주목을 받아온 대구 동부정류장 후적지 사업이 이번 기업개선계획 가결을 통해 사업 리스크가 대폭 감소하는 등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기업개선계획 통과로 태영건설과 산업은행은 한 달 내 이행을 위한 약정을 체결하고 공동관리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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