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정부와 여야 정치권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혜택 강화를 중심으로 금융제도를 손보고 있어 관련 시장 또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일선 증권사들은 고객유치 경쟁에 서서히 불을 붙이는 모습이다.
정부와 여야 정치권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혜택 강화를 중심으로 금융제도를 손보고 있어 관련 시장 또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사진=김상문 기자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SA에 대한 업계 안팎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는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난 4‧10 총선 이후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를 비롯해 시장의 관심을 모은 여러 정책들의 경우 불확실성이 높아졌지만 ISA에 대해서만큼은 여야가 공통된 중요도를 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3월 박근혜 정부 때 도입된 ISA는 한 계좌에 주식과 펀드, 채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 계좌에 모아 절세 혜택을 볼 수 있는 상품이다. 연간 2000만원 납부 한도로 최대 총 1억원까지 납입 가능하고, 발생한 소득 200만원까지 비과세다.
한동안 정체됐던 ISA의 인기는 중개형 ISA가 도입된 2021년 이후 가입자 수가 2배 이상 폭증하는 등 새로운 모멘텀을 맞았다. 특히 중개형 ISA 상품은 신탁형이나 일임형 ISA와 달리 국내 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은 편이다. 채권, 상장지수펀드(ETF)와 주가연계증권(ELS) 같은 파생상품 등에도 직접 투자할 수 있다. ISA 가입자 숫자는 지난 2월말 기준 511만명을 기록해 3년 만에 2배 넘게 증가했다.
내달 새롭게 구성되는 22대 국회에서도 ISA 세제 확대 등을 담은 개정안이 통과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흐름은 여야가 모두 ISA에 대한 납입·비과세한도 확대를 총선 공약으로 내세웠을 때부터 예측이 가능한 것이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ISA 연간납부 한도를 2억원(연간 4000만원), 비과세 한도를 2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늘리겠다는 방안을 내놨고 민주당은 아예 비과세 한도를 무제한으로 늘리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디테일에는 차이가 있어도 ISA 세제 혜택이 커진다는 방향성은 일치하는 셈이다. 국회 구성 이후 추가적인 입법 과정이 더해지면 ISA 시장도 더욱 확장될 것으로 예측된다. 더구나 2021년 도입된 중개형 ISA의 경우 올해 의무가입기간(3년)이 끝나기 때문에 재가입 흐름이 생성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은 이미 마케팅 경쟁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키움증권은 오는 6월28일까지 중개형 ISA 계좌를 새로 만들고 추첨에서 당첨되면 최대 100만원의 현금을 주는 이벤트를 전개한다. 한국투자증권도 10만원 이상 입금한 고객 전원에게 신세계 상품권 5000원을 제공하며, KB증권은 ISA 신규 개설 뿐 아니라 이전한 계좌에까지 혜택을 부여한다.
NH투자증권은 1000만원 이상 중개형 ISA 순입금 고객 대상 선착순 1만명을 대상으로 연 5% 특판 환매조건부채권(RP) 가입 기회를 제공 중이다. 신한투자증권은 ISA 계좌 신규 개설자가 1000만원 이상 납입할 경우 공모주 청약 한도를 300% 우대하는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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