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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사, 의료대란 속 1분기 실적 선방

2024-05-02 18:02 | 김견희 기자 | peki@mediapen.com
[미디어펜=김견희 기자]대웅제약, 한미약품 등 국내 제약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의료대란 여파에도 불구하고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의정 갈등이 지속할 경우 2분기부터는 영향을 받을 것으로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대웅제약 연구원이 'AI 신약 개발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사진=대웅제약 제공


2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올해 1분기 별도기준 매출액 2966억 원, 영업이익 312억 원을 기록하면서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 1.47%, 0.83% 성장한 수치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3358억 원, 영업이익은 24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호실적을 낸 배경에는 대웅제약의 3대 신약으로 꼽히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와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가 있다. 이번 1분기 펙수클루 처방액은 해당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57% 성장한 170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2분기부터 종근당과 공동 판매를 시작하는 만큼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종근당은 2019년부터 진행하던 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에 대한 공동판매를 종료하면서 올해 1분기 실적이 역성장했다. 올해 1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26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매출은 353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떄 1.9% 줄었다. 순이익도 같은 기간 28.1% 감소한 251억 원으로 집계됐다. 

유한양행은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0.4% 증가한 4331억 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역기저 효과로 68.4% 감소한 61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당뇨복합제 기술 라이선스 수익과 자회사에서 벌어들인 라이선스 수익과 대비된 탓이다. 

한미약품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037억 원, 영업이익 76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8%, 27.9% 상승한 수치다. 모회사의 경영권 갈등 속에서도 호실적을 낼 수 있었던 이유로는 고지혈증 복합제 '로수젯' 등의 판매 호조와 중국 내 폐렴·독감이 확산하면서 북경한미약품 매출이 향상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HK이노엔은 1분기 별도기준 매출이 212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2억 원으로 206% 늘었다.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과 함께 전문의약품(ETC) 전 품목이 성장하면서 매출을 견인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의료대란이 지속하면서 수술 및 입원 감소가 장기화할 경우 올 2분기부터는 일부 수액제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의료대란이 길어질 수록 대형병원에 입원한 환자나 수술이 필요한 중환자들이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다"며 "제약사의 경우 만성질환 약을 주로 판매하는 곳보다 수액제나 원내에서 쓰이는 항암제 위주의 전문약을 주요 품목으로 하는 곳들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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