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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가는 삼성, AI폰 '대박'…'뒷걸음' 애플 반격 카드는?

2024-05-03 11:42 | 조우현 기자 | sweetwork@mediapen.com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애플의 올해 첫 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예상치 보단 우회했지만, 주력 상품인 아이폰과 아이패드 매출이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하며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반면 삼성전자가 올해 초 내놓은 세계 최초 인공지능(AI) 폰 갤럭시 S24는 1분기에만 1350만 대를 판매하며 신기록을 세우며 애플과 대조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동안 주춤했던 S 시리즈의 부진을 과감한 신기술로 극복한 모습이다.

지난 1월 19일 독일 베를린 쇼핑몰(Mall of Berlin)에 마련된 '갤럭시 S24 시리즈' 체험 공간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제품을 체험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애플은 2일(현지시간) 올해 2분기(1~3월) 매출이 907억5000만 달러(약 124조4200억 원)로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4.3%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36억3600만 달러(약 32조4000억 원)로 2.16% 감소했다. 주당순이익은 1.53달러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2분기 매출 감소의 주 원인으로 주력 상품인 아이폰과 아이패드 매출이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전체 매출에서 절반 수준을 차지하는 아이폰 매출은 459억6300만 달러(약 63조100억 원)로 10.4% 줄었고, 아이패드 매출은 55억5900만 달러(약 7조6200억 원)로 16.6% 떨어졌다. 

웨어러블(79억1300만 달러) 매출도 3.9% 줄었다. 중국 시장에서의 점유율 감소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중국 스마트워치 OS 시장에서 화웨이는 전년 대비 13%포인트(P) 늘어난 61%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애플은 전년 대비 3%P 줄어든 25%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중국을 제외한 세계 스마트워치 OS 시장에서도 애플의 스마트워치 OS 점유율은 전년 대비 4%P 감소한 4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같은 기간 구글 웨어 OS는 전년 대비 6%P 늘어난 27%의 점유율을 차지할 전망이다.

스마트폰 시장을 연 애플이지만, 성장 한계에 달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량 급감을 피하지 못한 모습이다. 

반면 삼성전자의 경우 ‘온디바이스AI(인공지능) 스마트폰’ 시대를 개척하며 다시 한번 비상을 예고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Canalys)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1분기 갤럭시S24 시리즈 출하량은 1350만 대로 전작(S23 시리즈)보다 35% 증가했다.

최초의 ‘온디바이스AI(인공지능) 스마트폰’을 내세운 S24 시리즈는 S10마저 넘어서는 역대급 실적을 올리고 있다. 산얌 차우라시아 카날리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S24는 AI와 프리미엄 전략의 핵심적인 순간으로, 업계를 재편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역시 차별화된 AI 기능을 S24의 판매 호조 이유로 꼽았다. 지난달 30일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다니엘 아라우호 삼성전자 MX사업부 상무는 “차별화된 AI 기능으로 긍정적인 소비자 반응을 얻었다. 이러한 상승세는 갤럭시 AI가 견인했다”고 말했다.

특히 애플의 아이폰 대비 열세로 지목받았던 젊은 층의 선택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라우호 상무는 “전작 대비 전 연령대에서 S24 판매가 늘었는데 특히 Z세대의 증가율이 전체 평균 대비 컸다”며 “Z세대는 갤럭시 AI 기능을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활용한다”고 부연했다.

이에 따라 애플 역시 올해 하반기에 출시되는 신제품에 AI를 적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역시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다음주 신규 아이패드 출시와 다음 달 개최 예정인 세계개발자콘퍼런스(Worldwide Developers Conference)에서 인공지능(AI) 발표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쿡 CEO는 “다음주 흥미로운 제품 발표와 다음달 개최 예정인 세계개발자콘퍼런스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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