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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종금-포스증권 합병…우리금융, 10년만에 증권업 재진출

2024-05-03 14:23 |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10년만에 증권업에 재진출한다. 자회사인 우리종합금융(우리종금)과 한국포스증권(포스증권)을 합병해 오는 3분기 중 본격적인 영업을 개시하겠다는 복안이다.

우리금융은 3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인 우리종금과 포스증권을 합병하는 한편, 합병법인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양사도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결의하고, 포스증권을 존속법인으로 하는 합병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우리금융그룹이 10년만에 증권업에 재진출한다. 자회사인 우리종합금융(우리종금)과 한국포스증권(포스증권)을 합병해 오는 3분기 중 본격적인 영업을 개시하겠다는 복안이다./사진=우리금융그룹 제공



포스증권이 존속법인으로서 우리종금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인데, 이는 증권업 라이선스를 보유한 법인이 존속법인이어야 합병 후 증권업을 영위할 수 있는 까닭이다. 

합병비율은 우리종금 주식 1주당 포스증권 약 0.34주이며, 합병 후 지분율은 우리금융지주 97.1%, 한국증권금융 1.5%로 예상된다. 현재 우리금융은 자회사를 '100% 완전자회사'로 구축하는 것을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합병사의 소수주주가 지분투자를 희망할 경우 소수주주의 지분 매입도 허용할 방침이다. 

지난 2014년 6월 옛 우리투자증권 매각 이후 10년 만에 증권업에 재진출하게 된 우리금융은 이번 합병에 대해 'IB와 디지털이 강력한 국내 선도 증권사 육성'이라는 그룹의 자본시장 비즈니스 전략에 가장 잘 부합하는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종금은 '기업금융 명가 재건'이라는 그룹 전략에 따라 우리은행과 협업하며 IB사업 역량을 강화해왔다. 지난해에는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최근에는 우수 증권 전문인력을 영입하기도 했다. 지난달 말에는 본사를 여의도로 이전해 본격 증권업 진출을 준비했다. 

포스증권은 3700개가 넘는 펀드상품을 판매하는 국내 최대 온라인 펀드 판매 전문플랫폼으로 알려져 있다. 개인고객 28만명, 예탁자산 6조 5000억원 등 풍부한 리테일 기반이 강력한 무기로 꼽힌다. 

특히 포스증권의 독보적인 '펀드수퍼마켓앱'과 우리금융의 투자정보 플랫폼 '원더링'이 탑재된 증권 통합앱을 구축하고,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그룹수퍼앱 '(뉴)New원'을 연계하면 리테일 부문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양사의 강점을 조합해 IB와 리테일 영업의 '두 날개 전략'을 펼친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번 합병으로 통합법인은 자기자본 기준 18위권의 중형 증권사로 우뚝서게 된다. 

합병사는 예탁자산 10조 8000억원, 개인고객수 48만명, 총자산 6조 6000억원, 총자본 1조 2000억원을 갖출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금융은 이후에도 증권사 추가 인수합병(M&A) 등을 추진해 10년 내로 '상위 10대 초대형IB'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정수 우리금융 전략부문 부사장은 "우리금융그룹은 증권업 진출에 따라 '벤처캐피탈-캐피탈-은행-증권-자산운용-PE-F&I'로 이어지는 기업 생애주기별 금융서비스체제를 완성해 그룹 전략적 목표인 기업금융 명가 재건에도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됐다"며 합병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종금과 포스증권이 직접 합병하는 방식을 통해 자금부담과 자본비율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증권업 진출을 앞당겼다"며 "앞으로 보험사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그룹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해 주주가치 제고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양사는 금융위원회의 합병 인가 등 절차를 밟아 오는 3분기 내 합병증권사를 출범하고, 영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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