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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서강현 ‘뚝심경영’ 통했다…“본원 경쟁력 제고 집중”

2024-05-03 16:21 | 박준모 기자 | jmpark@mediapen.com
[미디어펜=박준모 기자]지난해 4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현대제철이 서강현 사장이 부임한 뒤 곧바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업계 내에서는 서강현 사장의 수익성 중심의 경영이 통했다는 평가다. 서강현 사장은 앞으로도 수익성을 더 높이기 위해 철강 본원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방침이다.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현대제철 제공



◆1분기 만에 적자에서 흑자로…서강현 전략 통해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1분기 매출 5조9478억 원, 영업이익 55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2.6% 감소했지만 지난해 4분기 2291억 원 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철강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현대제철은 서강현 사장의 수익성 중심 경영전략을 통해 흑자를 올릴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서 사장은 취임 이후 줄곧 수익성을 강조해왔다. 올해 사업전략 중 하나로 수익 중심의 사업기반 확충을 꼽기도 했다. 이에 원가를 절감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높여 안정적으로 수익성을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1분기 영업이익을 실현하면서 1분기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서 사장은 현대자동차차그룹에서 재무통으로 꼽힌다. 현대자동차 최고재무책임자를 맡을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는데 현대제철에서도 수익성 확대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현대제철에서 재경본부장을 맡았을 당시에도 원가 절감, 품질 향상 등 수익성을 올리려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노조와의 관계 개선 역시 숙제로 서 사장의 과제로 꼽혔는데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마무리하면서 고비는 넘겼다는 평가다. 

현대제철 노사는 특별성과급을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지난해 임단협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해를 넘긴 상태였다. 서 사장은 협상이 장기화되자 5개 지회 노조를 직접 만나 의견을 나누면서 노조와의 관계 개선 의지를 보였다. 이후로도 철강업계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 설명하며 노조의 협조를 부탁했다. 서 사장의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 4월 현대제철은 5개 지회 노조와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1분기 실적을 보면 아직 이익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맞지만 1분기 만에 흑자전환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노조와의 임단협도 중요 과제였는데 파업까지 가지 않고 마무리되면서 큰 산은 넘은 상태”라고 말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사진=현대제철 제공



◆철강 뚝심경영 의지…“신사업보다는 철강 투자”
 
서 사장의 뚝심경영은 앞으로 현대제철의 철강 경쟁력을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서 사장은 현대제철의 핵심은 철강이라고 보고 본원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다른 철강업체들이 신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지만 서 사장은 철강 경쟁력 제고로 초점을 맞춘 것이다.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도 이러한 계획을 명확하게 밝혔다. 

서 사장은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전략을 수립, 운영할 것”이라며 “수익성 강화를 위한 고부가 철강소재 개발 및 원가 경쟁력 제고에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올해 서 사장은 설비투자에만 2조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지난해보다 약 7000억 원 증가한 수치다. 북미 전기차 전용 스틸서비스센터(SSC) 투자와 열처리 설비 증설, 탄소중립 관련 투자 등으로 모두 철강 관련 투자다. 

서 사장은 “철강 본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집중해나갈 예정”이라며 “철강 본원과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데 투자를 우선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신사업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서 사장은 철강을 통한 정면 돌파를 택했다. 업계 내에서도 서 사장의 철강 뚝심경영이 중장기적으로도 통할지 관심있게 지켜보는 분위기다. 

또 다른 철강업계 관계자는 “서 사장은 리스크가 있는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대해서는 투자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면서 “서 사장의 전략이 중장기적으로도 현대제철의 성장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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