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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국회의장 경선 16일…선명성 경쟁 가열 '김진표 맹폭'

2024-05-03 17:23 | 진현우 기자 | hwjin@mediapen.com
[미디어펜=진현우 기자]22대 전반기 국회의장 선출을 위한 더불어민주당 내부 경선이 오는 16일 열린다. 

주요 국회의장 후보들간의 선명성 경쟁이 심화하면서 ‘중재형 의장’이라 평가받던 김진표 국회의장이 한때 주요 후보들의 ‘비판 대상’으로 전락했다. 

22대 국회가 출범하면 민주당의 입법 드라이브가 예상되는 가운데 개혁을 앞세운 의장 후보들의 거침없는 행보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성호(왼쪽부터), 우원식, 조정식, 추미애 국회의장 후보자들이 5월 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 총회에 입장해 손잡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민주당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16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22대 전반기 국회를 이끌 국회의장 및 국회부의장 후보 선출을 위한 선거를 연다고 3일 공고했다. 이에 앞서 7일 오전 9시부터 8일 오후 6시까지 후보 등록을 받는다고도 함께 알렸다.

민주당 내부에서 차기 국회의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6선 추미애·조정식 의원, 5선 정성호·우원식 의원과 박지원 당선인 등이다.

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민주당이 추진하는 이른바 ‘개혁 입법’ 지원에 나설 것임을 천명하며 여야 합의를 우선적으로 내세웠던 현 김진표 의장에 대한 비판에 잇따라 가세하고 있다.

이중 우 의원은 지난 2일 BBS라디오에 출연해 "민심은 윤석열 정부에게 회초리를 들었고 국회에 일을 제대로 하라고 요구했다"며 "김 의장은 (21대 국회) 남은 기간 개혁 입법과 민생 입법 처리에 정말 협조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박 의원은 김 의장을 상대로 원색적인 욕설을 사용해 정치권 안팎에서 큰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지난 1일 방송인 김어준 씨의 유튜브 ‘김어준의겸손은힘들다뉴스공장’에 출연한 자리에서 “XXX들이야 진짜. 민주당으로 김진표 복당 안 받아야 돼”라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박 당선인은 방송 종료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방송 시작 멘트가 없어 방송 시작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적절치 못한 내용을 얘기했고 이 내용이 그대로 방송됐다"며 "방송 중 이 사실을 알고 취소, 사과했고 방송사에도 방송 직후 편집을 요청했다”고 유감의 뜻을 드러냈다.

박 당선인은 다음날에 출연한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등지에서도 “내가 생각해도 박지원 정치인생에 처음 큰 설화를 남겼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렇지만 김 의장을 상대론 비판적인 태도를 거두지 않았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4월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관련 속행공판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또 다른 후보군 중 한 명인 정 의원은 오는 4일부터 믹타(MIKTA) 회의 참석 등을 위해 미국·멕시코·브라질·아르헨티나 순방에 나서는 것과 관련해 “총선 민심을 외면하고 해외에 나가는 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와 다를 바 없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결국 김 의장은 지난 2일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을 본회의에 상정했지만 여권 내부에선 ‘김 의장이 민주당의 압박에 굴복했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이날 22대 국회 당선자 총회를 열고 친명(친이재명)계 핵심 인사인 박찬대 의원(3선·인천 연수갑)을 새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이 때문에 친명 세력이 강조하는 ‘개혁 입법’ 강공 드라이브가 22대 국회 들어 더욱 강경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22대 국회에서 그동안 미뤄놨던 ‘개혁 입법’ 과제는 전부 더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며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민주당에 힘을 실어준 만큼 오히려 입법을 망설일 경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현재 민주당은 ‘이재명의 당’으로 공고해졌다”며 “민주당이 현재 실질적으론 더민주전국혁신회의 등의 강성 세력에 의해 움직이고 있는 만큼 향후 이들이 이끄는 구도를 주목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진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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