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건설업 경기가 최근 서울 일부 부동산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악의 부진에 빠지는 모습은 아니지만 회복세가 더뎌 횡보세로 볼 수 있는 가운데 봄철 건설 경기가 상승하는 계절적 호재도 실종된 모습이다.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4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전월에 비해 0.2p 오른 73.7을 기록했다.
CBSI는 올해 2월 5p 상승한 것을 시작으로 3월 1.5p 등 3개월 연속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상승 폭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CBSI는 건설업 체감경기를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인 100 미만 점수는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판단하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판단하는 기업보다 크다는 것을 뜻하며, 100을 초과하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건설사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91.7)은 전달보다 16.7p 상승했지만 중견기업(63.4) 및 중소기업(64.5)이 각각 8.8p, 8.6p 떨어지며 60선에 머물렀다. 이달 전망지수는 지난달보다 7.1p 상승한 80.8로 전망됐다.
이에 따르면 건설 경기가 소폭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침체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 10년 간 평균 CBSI는 79.1인데 최근 지수는 70 수준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별로 서울(84.5)은 상승(+3.5p)했으나 지방(62.8)에서 지수가 하락(-2.7p)했다. 아울러 주택(69.5)은 증가(+1.3p)했으나 토목(67.3)은 하락(-13.6p)했다.
지난달은 세부지표별로 전월대비 상승과 하락이 혼재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특히 지방 중견 및 중소기업의 상황이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5월 전망은 개선세가 확대돼 지수가 4월보다 7.1p 상승한 80.8점으로 전망됐다. 이는 3월 28일 정부가 발표한 '건설경기 회복 지원 방안'에 대한 기대가 일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지혜 연구위원은 "CBSI 개선세가 둔화되었고 지수 수준도 장기(최근 10년)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등 건설경기는 부진한 상황에 머물러 있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