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진현우 기자]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둘러싼 의료계와 정부 간 갈등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경희의료원이 경영난으로 인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급여 지급 중단 및 희망퇴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오주형 경희의료원장은 지난달 30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개원 이래 최악의 경영난으로 의료원의 존폐 가능성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며 "현재 상황이 이어질 경우 개인 급여 등 비용 지급에 필요한 자금이 부족해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이어 "당장 올해 6월부터 급여 지급 중단과 더불어 희망퇴직을 고려해야 할 정도"라며 "절체절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경희의료원은 경희대병원과 강동경희대병원 등 7개 병원을 산하에 두고 있다. 특히, 경희대병원과 강동경희대병원의 전공의 비율은 각각 30%, 40%에 달하는데 전공의 이탈이 장기화되면서 병상 가동률이 50%로 떨어지고 수익이 절반 정도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희의료원은 지난 3월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해 무급휴가 시행과 보직 수당·교원 성과급 반납, 운영비 삭감, 자본투자 축소 등 비용 절감 대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매일 억 단위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전공의 이탈 등 의료계의 집단행동에 따른 의료대란은 다른 상급종합병원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빅5'(서울아산병원·서울대병원·신촌세브란스병원·서울성모병원·삼성서울병원) 병원 중 최초로 무급 휴가를 실시하는 한편 지난달 19일까지 일반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서울대병원과 연세의료원 등도 의사를 제외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무급휴가 신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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