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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통신] 자전거 출근으로 기자를 부끄럽게 만든 황영기 금투협 회장

2015-09-07 14:45 | 김지호 기자 | better502@mediapen.com

[미디어펜=김지호 기자] 기자는 100kg이 훌쩍 넘는 거구다. 그래서 그런지 30대 후반인 아직도 장가를 못 갔다. 살을 빼려고 각종 식이요법 등 여러 방법을 동원했지만 실패했다.

그래도 운동이 최고라는 생각에 최근에는 시간이 나는 대로 걷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물론 살은 계속 안 빠진다. 비만인 사람은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거라 믿는다. 체중을 줄이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그런데 오늘 기자를 부끄럽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아침에 출입처인 금융투자협회로 출근하는 중에 사이클복 차림에 황영기 회장과 마주친 것. 예전에 황 회장이 자전거로 우면동 자택에서부터 종종 출근한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설마하고 넘겼던 일이었다.

월요일 아침부터 사이클복 차림의 황 회장과 ‘딱’ 마주쳤으니 기분이 색달랐고 일종의 충격으로 다가왔다. 직원들도 말끔한 양복차림만 보다가 사이클복을 입은 황 회장을 단번에 알아보지 못했다. 가끔씩 자전거로 출근한다는 황 회장의 답변.

   
 

황 회장은 1952년생으로 우리나이로 64세다. 흰머리도 많다. 환갑을 넘은 나이에도 자전거로 출근하는 모습을 보니 ‘자기관리에 철저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당연했다. 한편으로는 내 자신이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바쁘거나 귀찮다는 핑계로 운동을 게을리 했지만 황 회장보다야 바쁘겠는가.

황 회장은 1999년부터 삼성투자신탁운용(현 삼성자산운용) 사장을 시작으로 금융지주 회장만 2번을 거친 말 그대로 ‘직업이 CEO’인 사람이다. 이런 그의 눈부신 커리어 뒤에는 꾸준한 자기관리가 숨어있던 것이다.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어느 젊은 금융투자협회 직원보다 속칭 ‘수트빨’이 산다는 황 회장. 역시 ‘세상에 공짜는 없다.’ 황 회장을 보면서 출퇴근길에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 말고 계단을 이용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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