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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캐즘 넘어서자”...틈새시장 공략

2024-05-07 16:07 | 성동규 기자 | dongkuri@mediapen.com
[미디어펜=성동규 기자]삼성SDI가 전기 자전거(e-bicycle), 전기 이륜차(e-bike) 등 마이크로모빌리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로서는 시장 규모가 비교적 크지 않으나 틈새시장을 공략, 전기차 '캐즘'을 돌파하려는 전략 중 하나라 풀이된다.

삼성SDI 배터리팩이 탑재된 할리데이비슨의 전기 이륜차./사진=삼성SDI 제공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 5일 개막해 8일까지 중국 상하이 신국제 엑스포센터에서 열린 ‘제32회 차이나 사이클 쇼 2024’에 참가했다. 차이나 사이클 쇼는 중국자전거협회가 주최하는 세계 4대 자전거·모터사이클 전시회다.

올해는 전년 대비 약 40% 이상 증가한 1700여개 업체가 참가했다. 삼성SDI는 ‘움직이는 모든 것들에 준비된 삼성SDI(Already, All Ready!)’라는 슬로건 아래 마이크로 모빌리티 전동화에 최적화된 다양한 원통형 배터리를 소개했다.

삼성SDI의 현재 주력 상품은 21700(지름 21㎜, 높이 70㎜) 원통형 배터리다. 기존 대비 10% 이상 용량을 늘린 고용량, 신규 소재를 적용해 4000회 이상의 수명을 확보한 장수명 원통형 배터리 등이다.

이와 함께 삼성SDI는 탭리스(Tabless) 디자인 적용 제품과 차세대 46파이 배터리를 통해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중국자전거협회 집계 결과 2022년 중국의 전동 자전거 보유량이 3억5000만 대를 넘어섰으며 연간 3000만대씩 팔리고 있다. 상황이 이렇지만 중국에서 매년 2만 건 넘게 전기 자전거 화재가 발생하면서 안전성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SDI의 원통형 배터리는 최고의 품질과 안전성을 갖추고 있는 만큼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에서도 절대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톈진에서 소형 배터리 공장을 운영 중으로 이미 현지 거점도 마련되어 있다.

유럽은 중국 못지않게 중요한 시장이다. 환경규제가 지속해서 강화되면서 유럽에선 친환경 이동수단에 대한 관심이 전기자전거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대중교통이나 자가용 등의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대부분 국가는 카고바이크(화물+자전거)를 구매할 때 보조금이나 면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유럽자전거산업연맹(CEBI)에 따르면 2021년 유럽에서 판매된 전기자전거는 500만 대에 달한다.

현재 마이크로모빌리티 시장은 전기 자전거 위주로 성장하고 있으나 잠재력은 전기 이륜차 더 큰 것으로 평가된다. 기존 내연기관과 비슷한 높은 출력을 요구하는 만큼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훨씬 많을 수밖에 없어서다. 

세계 전기 이륜차 시장 규모는 지난해 740억1000만 달러로 평가된다. 올해부터 오는 2032년 까지 연평균 5.9% 성장해 2032년에는 1240억2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기 이륜차 중 하나인 전기 스쿠터는 인도·인도네시아 등 동·서남아시아 국가들의 보조금 정책에 힘입어 글로벌 연평균 30% 수준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다 2~3년 내 시장 규모가 전기 자전거 규모를 넘어설 전망이다.

삼성SDI도 이를 인식하고 일찌감치 움직이고 있다. 미국의 할리데이비슨(Harley-Davidson)에 배터리를 납품 중이다. 삼성SDI는 할리데이비슨과 4년간의 협업을 통해 전기 이륜차를 개발, 'CES 2019'에서 최초로 공개했다.

당시 삼성SDI는 전기차뿐 아니라 다양한 전기 운송수단에 적용할 수 있는 배터리를 확대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독일 BMW를 비롯해 이탈리아, 일본, 중국 등의 이륜차 제조사들과의 협업이 기대된다.

삼성SDI는 지난 2월 베트남의 전기 이륜차 스타트업 셀렉스모터스(Selex Mortos)와 배터리 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향후 사업 전략에 대해 "전기 자전거와 전기 이륜차는 탄소 중립 노력의 하나로 각국의 친환경 이동수단 혜택이 다양해지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수요가 높아질 전망"이라며 "각국의 판매 거점 운영과 제품 라인업 확대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성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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