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틈 줄인 프리폼 배터리로 25% 용량 증가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삼성SDI가 지난 4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유럽 최대 IT전시회인 ‘IFA2015’에서 삼성전자가 공개한 새로운 스마트워치 ‘기어S2’의 숨어 있는 기술을 공개했다.
삼성SDI는 7일 e-뉴스레터를 통해 원형 디자인을 적용한 기어S2의 탑재된 삼성SDI 기술에 대해 설명했다.
▲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 '기어S2'/삼성SDI |
삼성SDI에 따르면 기어S2의 프로젝트명은 ‘오르비스(orbis)’다. 오르비스는 라틴어로 ‘동그라미’를 뜻한다. 이에 출시 전부터 기어S2의 가장 큰 특징이 원형 디자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고 실제로 이번에 공개된 기어S2는 원형이었다.
전문가들은 기어S2의 가장 큰 혁신을 원형 디자인 구현으로 뽑고 있다. 보통의 전자 부품들은 사각형 모양으로 설계, 제작되기 때문에 원형 디자인 제품(세트)에 장착하는 과정에서 공간을 100% 활용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스마트워치와 같이 소형 제품에서는 부품의 디자인까지 더욱 중요해졌다. 부품을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부품의 스펙, 제품 성능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
▲ 프리폼 배터리를 활용한 스마트워치용 배터리의 발전/삼성SDI |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부피를 차지하는 부품이 바로 배터리다. 삼성SDI는 지난해 12월 비정형(Free Form) 배터리 개발에 착수해 올해 4월 개발을 마쳤고 8월부터 양산을 시작해 이번 삼성전자의 기어S2에 탑재하며 시장에 첫 선을 보였다.
이번 기어S2에는 250mAh 용량의 프리폼 배터리가 탑재됐다. 기존의 사각 배터리가 적용됐다면 설계 공간 제약 때문에 200mAh의 용량 밖에 담지 못했겠지만 프리폼 배터리의 개발로 공간활용도를 높여 배터리 용량을 약 25% 증가시켰다.
원형 디자인에 최대한 부합하도록 각을 더 만들어 배터리 크기를 키운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배터리도 원형을 구현해 제품(세트)의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스마트워치가 사각에서 원형으로 발전했듯이 최근 출시되는 여러 웨어러블 기기들이 과거 다소 투박했던 모습에서 점점 세련된 디자인으로 변하고 있다.
캐나다 컨설팅 업체인 반드리코(Vandrico)에 따르면 현재 348개의 웨어러블 기기들이 출시됐는데 그 중 가장 많이 개발된 유형은 손목형 161개다. 손목 장착형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2014년 2270만 대에서 2019년 1억 2350만 대 수준으로 연평균 40% 성장할 것으로 조사됐다.
웨어러블 기기의 활용 목적으로는 라이프스타일과 피트니스 분야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디자인도 점차 인체 밀착형으로 변해갈 전망이다.
삼성SDI 측은 “웨어러블 중심으로 변해가는 IT 시장의 흐름에 따라 이미 다양한 배터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세계 최초로 개발한 플렉서블 배터리를 비롯해 롤러블(Rollable), 초슬림, 초경량, 초박형 등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에 적용될 수 있는 배터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