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진현우 기자]더불어민주당은 9일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채상병특검법' 수용을 거부하겠다고 시사한 것과 관련해 "국정운영에 대한 반성은 찾을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브리핑을 가지고 "윤 대통령은 왜 70%에 가까운 국민이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을 지지하지 않는지, 왜 총선에서 국민께서 심판했는지 여전히 모르고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 여사 주가조작 의혹 관련 특검법 관련 입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지난 번 재의를 요구했던 특검에 대해서 또 하자는 것은 특검에 대한 본질이나 제도 취지에 맞지 않는 정치 공세 행위란 생각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이 열린 5월 9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텔레비전을 통해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어 채상병특검법과 관련해서도 "(진상은) 수사하면 다 드러날 수밖에 없는 일"이라며 "수사 당국에서 아마 상세하게 수사 경과와 결과를 설명할 것인데 그걸 보고 국민이 '봐주기 의혹이 있다', '납득되지 않는다'고 하면 그때는 내가 특검하자고 먼저 주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대변인은 "언제까지 고집불통 대통령의 모습에 국민이 절망해야 하는가"라며 "취임 2주년 기자회견 역시 한 치도 예상을 비켜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해서는 지난 정부에서 수사를 할 만큼 해놓고 또 하자는 것은 정치공세라며, 김 여사가 불가침의 성역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순직한 해병대원에 대한 특검법조차 이미 수개월째 제자리걸음인 수사기관의 수사를 믿고 지켜보자는 말로 국민을 허탈하게 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총선을 통해 민심의 회초리를 맞고도 고집을 부리는 대통령의 모습이었다"며 "민주당은 국민의 명령대로, 국민을 외면한 윤석열 정부를 견제하고 바로잡아가는 일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 "서로 간 입장 차가 있는 여러 특검 등의 사안을 두고는 특검의 본질과 취지를 강조하며 진상을 밝히기 위한 엄정하고 공정한 수사와 함께 협조의 뜻을 구했다"고 평가했다.
정희용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윤 대통령이) 국민이 궁금해할 모든 현안에 대해 대통령의 진솔하고 허심탄회한 입장을 직접 들을 수 있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이제는 갈등·정쟁이 아닌 협치·소통·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며 "'끈기·인내·진정성·신뢰·성의 등을 먹고사는 것이 협치'라는 윤 대통령의 말처럼 국민을 위한 협치에 정부·여당이 먼저 나서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진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