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 집권후반기 최대 국정 과제 가운데 하나인 ‘문화융성’ 행보가 신라 천년고도 경주 월성을 찾으면서 본격화 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7일 경주 월성 신라왕궁 발굴현장을 찾아 나선화 문화재청장으로부터 현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현장 직원들을 격려했다.
경주는 지난 2000년 유네스코의 세계유산인 '경주역사유적지구'로 등재됐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신라 왕경 전체 및 왕궁 복원이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컸다.
▲ 박근혜 대통령 '문화융성' 행보.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오후 경주의 신라왕경(월성) 발굴조사 현장을 방문해 나선화 문화재청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대통령이 발굴 현장을 직접 찾은 건 이후 40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어서 문화재청 등 관계자들이 앞으로 문화재 복원 사업의 일신과 체계화에 거는 기대도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문화융성’을 중요 국정 과제 삼은 박 대통령은 지난 8.15 광복 경축사에서도 전통문화 재발견과 적극적 활용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우리의 유구한 문화를 세계와 교류하며 새롭게 꽃피울 때, 새로운 도약의 문도 열 수 있을 것"이라며 "전통문화를 재발견하고, 그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서 산업과 문화를 융합하여 우리 경제를 일으키는 한 축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월성 왕궁 발굴조사에는 신라왕경 복원사업 전체 예산 400억 원 중 70억 원이 투입됐으며, 내년에는 453억 원 중 월성 발굴에만 세 배가 늘어난 210억 원이 편성된다. 현재 월성 왕궁 발굴 조사는 현재 국가 연구기관인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전담하고 있다.
박 대통령의 이번 월성 방문은 문화융성의 첫 걸음으로 월성 왕궁 발굴조사에 최우선적으로 인력과 예산을 투입해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에 발맞춰 문화재청도 발굴현장의 상시 공개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관광자원화 방안도 적극적으로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발굴 콘텐츠와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관광 자원 등으로 발굴·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디지털기록화 연구(사진학·영상공학·측량학), 성벽 축조공법 연구(토목공학), 절대연대 연구(물리학), 고대 지역생태환경연구(지리학·생물학), 고대 토지이용전략 연구(지형학·도시공학) 등 다양한 학제 간 융합연구가 병행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경주 복원은 물론 지난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공주·부여·익산 등 백제 왕도 핵심유적 복원 정비 사업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