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 'TK' 중진 추경호 의원이 9일, 192석을 가진 거야와 맞설 집권 여당의 원내사령탑으로 선출됐다. 추 의원은 오는 30일 개원하는 22대 국회에서 108명의 당선인을 이끌며 채상병·김건희 특검법 등을 두고 야당과 협상을 펼쳐갈 막중한 임무를 맡는다.
추 의원은 이날 오후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 총회에서 총 102표 중 70표를 얻어 신임 원내대표로 당선됐다. 추 의원과 경쟁한 이종배 의원은 21표, 송석준 의원은 11표를 얻었다.
추 의원은 원활한 당정 소통능력과 검증된 협상력을 이유로 압도적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그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운영위원회 간사와 원내수석부대표를 역임하며 협상력을 증명한 바 있다.
추경호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총회에서 당선 확정 후 꽃다발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더불어 윤석열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원활한 당정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도 여겨진다. 이에 민주당이 '친명' 강성 박찬대 원내대표를 앞세워 22대 국회에서 입법 독주를 예고한 만큼 거야와 맞설 적임자로 뽑히게 됐다.
추 의원은 여소야대 지형 속 22대 국회 개원과 함께 원 구성, 쟁점 법안을 두고 야당과 협상에 나서야 한다. 아울러 당연직 비상대책위원으로 4·10총선 참패 수습을 위해 황우여 비대위에서 전당대회 룰 개정과 집단지도체제 전환 등의 문제도 다뤄야 한다. 당 안팎 주요 쟁점 사안마다 갈등의 최전선에 서야 해 임기 동안 가시밭길이 예고된다.
추 의원은 예고된 험로를 '단일대오'로 극복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당선 소감을 통해 "제가 당 지향점에 대해 유능한 민생정당, 정책정당 이것을 통해 공감과 신뢰를 얻는 힘 있는 정당이 되고 지선과 대선에서 승리를 이뤄내자는 취지의 말씀을 드렸었다"면서 "말씀은 쉽게 드렸지만, 이는 굉장히 어려운 숙제로 혼자 할 수 없다. 108명의 의원님들이 함께해주실 때 가능하다"면서 거야와 협상에 앞서 국민의힘 당선인들이 하나로 뭉쳐줄 것을 요청했다.
더불어 추 의원은 "단일대오가 흔들리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192석의 거대 야당은 그 틈새를 계속 노릴 것"이라며 "당내에서 함께 토론하고 좋은 대안을 만들기 위해 같이 고민한다면 뭐든지 맞설 수 있다. 헌법상에 108석이라는 무기는 대단한 것이다. 기죽지 말고 함께 나아가면 잘할 수 있다"고 당선인들을 독려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난 선거에서, 치열한 현장에서 살아남은 정예 요원"이라며 "의정 활동을 통해 우리와 함께 살아남지 못한 동지들의 생환을 만들어내야 한다. 국가의 미래와 명운을 우리가 지켜야 한다. 막중한 임무를 지고 있다"면서 험로 돌파 의지를 밝혔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