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지난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으로 각각 2705억원과 1647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9일 공시했다.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전년 대비로는 역성장이다. 다만 올해 초 주식시장 활성화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이 증가는 업계 전반적으로도 긍정적인 모습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지난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으로 각각 2705억원과 1647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9일 공시했다./사진=미래에셋증권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선두권 증권사들의 지난 1분기 실적이 발표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시장이 회복되면서 주식거래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 트렌드가 관찰되지만 모든 회사가 수혜를 입진 못했다. 국내 증권업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미래에셋증권의 실적 내용에도 이와 같은 난맥상이 잘 드러난다.
지난 9일 미래에셋증권은 실적 공시를 통해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각각 2705억원, 1647억원으로 공시했다. 적자를 기록했던 전 분기에 비교하면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영업이익이 약 4%, 당기순이익은 약 30% 감소했다.
올해 1분기는 작년 말 취임한 김미섭‧허선호 각자대표의 취임 이후의 성과가 드러나기 시작했다는 의미가 있다. 연초부터 정부가 국내 증시 ‘밸류업’ 프로그램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등 시장이 회복 양상을 보였기 때문에 업계 전반적인 분위기가 나쁘지는 않았다.
하지만 미래에셋증권은 작년 4분기에 이어 올해도 국내외 대체투자 때문에 실적에 악영향을 받고 있다. 작년 4분기 1197억원의 순손실을 낸 부문인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과 대체투자 관련 손실 등이 올해에도 이어지면서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증권사들도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목표주가를 조정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날(10일)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투자자산 평가손실로 인해 아쉬운 첫 실적을 기록했다”면서 “주주환원에서 앞서가고 있으나 당분간 장점이 돋보이기는 힘든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NH증권은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는 기존 1만2000원에서 1만원으로 내려 잡았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투자자산 3조9000억원(상업용 부동산 1조7000억원)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실적 전망치를 조정했다"면서 "작년으로 마무리될 줄 알았던 공정가치 평가손실이 이번 분기에도 지속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같은 날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미래에셋증권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703억원, 지배순이익은 1647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에 대체로 부합했다"면서 "시장 활성화와 연계된 사업부문들의 실적 개선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올 측은 투자의견 '보유', 목표주가는 8000원으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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