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한양이 건설업황 악화 속에서도 튼튼한 체력을 앞세운 안정적 행보를 보여줘 주목 받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한양의 신용등급을 발표했다. 한기평은 한양은 기업어음은 A3+, 무보증사채는 BBB+안정적으로 지난번과 같다고 밝혔다.
한양의 신용등급 유지는 한양이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도 안정적인 기업운영을 보여주고 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한양은 전년 대비 2.2% 증가한 1조1137억 원의 매출을 기록, 2년 연속 1조 원 매출 달성에 성공했다. 건축주택과 인프라 사업 모두 전년과 비슷한 실적으로 선방한데다 535억 원의 토지 분양 수익을 거두기까지 했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 -114억 원에서 456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한양이 탄탄한 사업 능력을 발휘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한양은 천안 풍세 아파트(총도급액 5577억 원), 청량리역 주상복합(총도급액 2956억 원) 대형 주택사업은 물론 해창만 수상태양광발전소(도급액 891억 원), 고흥만 수상태양광 발전소(도급액 479억 원) 같은 플랜트 사업에서도 일가견이 있다. 리스크 관리를 통해 2022년 93.9%에 달했던 원가율을 88.91%로 낮추는 노력도 단순 매출액 증가가 아닌 실질적인 수익 증가로 연결됐다.
먹거리도 풍부하다. 지난해 말 기준 3조7000억 원으로 매출 대비 3.3배에 달하는 수주잔고를 갖고 있다. 최근 신규 수주가 감소한다는 지적이 있으나 넉넉한 수주잔고와 한양의 선별수주 자세를 감안하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반론이다. 한양은 지난해 최악의 분양경기 속에도 주택 분양률 97.0%(9381가구)를 기록하며 양질의 사업지를 선별하는 안목을 입증한 바 있다.
올해도 주택사업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2023년말 기준 예정된 주택사업 도급액 총 4조4000억 조 중 상당수가 분양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정비사업(2조6000억 원)과 자체사업(1조4000억 원)으로 구성됐다. 4000억 원에 달하는 도급사업도 대부분 계열사 및 공공물량으로 구성돼 사업안정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부채비율은 140.8%, 차입금의존도는 31.0%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현금성자산(1312억 원), 투자부동산(1366억 원), 미사용 여신한도(553억 원) 등이 있기에 유동성 대응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양 관계자는 "어려운 시장상황 속에서도 자체사업 및 정비사업의 안정적 수익을 바탕으로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신용등급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에너지사업 등 자체사업 물량 확보를 기반으로 김포북변을 비롯한 정비사업 등 수도권 잔여분양 현장이 하반기부터 본격 추진되면 매출, 수주액, 영업이익 등 현금유동성이 더 개선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