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정유업계 내에서 AI(인공지능) 도입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AI를 통해 품질과 생산 효율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다. 정유업계의 AI 도입은 현재 진행형으로 향후 AI 활용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업체들은 디지털 전환의 일환으로 AI 기술 적용에 앞장서고 있다. 생산 현장에 AI 도입되면서 품질과 효율성을 높이고, 구매 시스템과 같은 사무적인 업무에서는 비용 절감 효과를 내고 있다.
업체별로 AI 도입 현황을 살펴보면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말부터 생산 현장에 AI를 도입했다. AI를 통한 공정 최적 운영시스템을 구축했는데 최적의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운전 조건을 AI가 도출하고 이를 공정 운영에 활용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전경. /사진=HD현대오일뱅크 제공
실제로 HD현대오일뱅크의 계열사 HD현대셀베이스오일은 하나의 공정에서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에 각 제품의 가격 변동에 맞춰 수익성을 최대로 확보할 수 있는 운영이 필요한데 이를 AI가 도와주고 있다.
GS칼텍스도 지난해 상반기 여수공장에 대정비작업을 통해 AI를 도입했다. 공장 운영 최적화에 AI를 도입해 생산 효율을 높였으며, AI CCTV로 안전성까지 확보했다. 작업자가 안전수칙 미준수 시 경고음이 울리게 해 사고의 위험성을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
S-OIL은 원자재 구매 시스템에 AI 기술을 접목했다. 과거 10년간 내부 구매 데이터와 원자재 등 외부 시장 가격 변동을 통한 가격·수요 예측 모델을 구축해 최적의 구매 시점을 판단하고, 이를 구매 전략 수입에 활용하고 있다.
아울러 발주 자동화 품목 추천 기능을 활용, 장기계약 확대를 통해 공급망 불안정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정유산업의 경우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라 수익이 좌우되기 때문에 AI 구매 시스템을 통한 구매가 수익성 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또 구매 절차가 간소화로 이어져 업무 효율성도 높아졌다.
S-OIL 관계자는 “S-OIL의 AI 구매 시스템은 기업의 전통적인 구매 패러다임을 재정의하고, 비용 절감과 업무 효율성 증대를 위한 새로운 기회를 여는 데 효용성을 높이 평가받으면서 미국 공급망 관리 전문가 협의회(CSCMP) 혁신사례로 꼽히기도 했다”고 말했다.
정유업계 내에서는 디지털 전환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디지털 전담 부서를 운영하고 있으며, 각 사업부에도 별도의 디지털 전담 인력을 추가로 배치해 본격적인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S-OIL은 올해부터 3년간의 최신 기술 동향과 국내외 선진 사례를 조사 분석해 생산성 증대, 비용 절감 등 지속적인 효율성 개선을 위한 2단계 디지털 전환 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다.
AI 기술 도입은 디지털 전환의 대표적인 사례인 만큼 앞으로 생산 현장은 물론 환경, 안전까지 AI의 영역은 더 넓어질 전망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생산 현장에서 작업자의 능력에 의존하는 공정이 다수 있었는데 AI 기술이 도입되면 작업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며 “각사별로 AI 도입을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어 정우산업 내 AI의 중요성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