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한국 프로농구 안양 KGC 인삼공사의 전창진 감독이 승부조작 혐의로 논란을 일으킨 데 이어 2014-2015 시즌 현역으로 뛰던 프로농구 선수도 직접 승부 조작에 가담한 정황이 드러났다.
의정부 경찰서는 프로농구 선수 박모씨(현재 은퇴)가 지난 2월 경기에서 유도 선수 황모씨의 부탁을 받고 '고의 에어볼'을 던진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불구속 입건됐다고 8일 밝혔다.
이 경기는 지난 2월 1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 인천 전자랜드의 경기로 삼성 소속이었던 박씨는 이 경기에서 10분 24초를 뛰면서 득점 없이 어시스트 1개, 턴오버 1개를 기록했다. 삼성은 전자랜드에 47-69로 완패했다.
프로농구에서는 2년 전 당시 원주 동부의 강동희 감독이 브로커로부터 돈을 받아 실형을 선고받은 적은 있지만 선수가 직접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입건된 것은 처음이다.
프로농구를 주관하는 KBL은 강동희 감독 사건 이후 선수들에 대한 불법 스포츠 도박 금지에 대한 교육을 강화했지만 선수가 같은 범죄를 저질러 수사를 받게 됐다.
여기에 스타 플레이어인 김선형(서울 SK)을 비롯해 11명의 선수들이 불법 스포츠도박을 했다는 혐의가 밝혀지면서 선수들의 윤리 의식에 큰 문제를 드러냈다.
승부조작에 가담한 박씨는 은퇴했지만 나머지 11명은 이번 시즌 선수 등록을 마친 것으로 알려져 이들에게 출전 정지 등의 징계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