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준 기자]동원개발이 이달 분양 예정인 '무거 비스타동원' 인근에 모텔·술집 등 유흥시설이 많아 학령기 자녀를 둔 청약 대기자들의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또한 상권·학교 등 주요 인프라까지 멀어 애매한 입지여건을 갖췄다는 평가도 나온다. 청약 대기자들은 앞으로 나올 분양가 등 여러가지 조건을 면밀히 판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5월 분양 예정인 울산 '무거비스타동원' 주변에 모텔 시설이 밀집해 있다./사진=네이버 지도 캡처
14일 업계에 따르면 울산 남구 무거동 일대에 주택재개발사업을 통해 들어서는 무거 비스타동원은 총 4개 동, 지하 6층~지상 37층으로 설계됐다. 전용면적 84㎡ 단일 타입으로, 가구수는 아파트 84㎡ 481가구와 오피스텔 84㎡ 99실로 구성된다.
무거동 일대는 울산의 구도심 중 하나로 도시정비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곳이다. 무거 비스타동원은 그 첫 발을 내딛는 곳으로 주변 주택가와 대비되는 고층 아파트로 한 눈에 확 들어오는 중심 건물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단지 밖을 나서면 모텔·술집이 많고 이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음주·흡연으로 인한 민원도 잦은 것으로 파악된다. 한 부동산커뮤니티에서 누리꾼들이 무거 비스타동원의 위치에 대해 "모텔천국이죠", "유흥가"라고 답한 것만 봐도 분위기를 알 수 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주변에 노래방·술집이 많아서 아이들 키우는 것은 좀 고려해 봐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구도심인 데다 상업지역에 세워지는 만큼 술집·모텔 등 각종 유흥시설이 밀집해 자녀들이 마음놓고 뛰어놀 수 있는 환경과는 거리가 멀다.
동원개발이 5월 분양 예정인 '무거 비스타동원'에서 인근 울산대까지는 도보 15분 가량 소요된다./사진=네이버 지도 캡처
도심 복판에 위치해 있지만 어느 것 하나 가깝다고 보기 어려운 애매한 위치도 한계점으로 지적된다.
동원개발 측은 분양 홈페이지를 통해 상권·교육·자연환경을 장점으로 소개하고 있다. 울산의 중심지 남구의 도심 편의시설이 단지 일대에 펼쳐져있고, 울산대 앞 번화가 상권이 형성돼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울산대 정문까지 도보로 약 15분 가량 소요돼 인근 상점가는 많지만 가까운 편은 아니다. 울산대 정문 앞에 집중 형성된 상권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도보 생활권과는 거리가 있어보인다.
또한 신복초·무거초·장검중학교 등 여러 학교들이 단지 인근에 위치해 우수한 남구 교육여건을 프리미엄으로 누릴 수 있다는 설명도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세 학교가 단지 인근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가장 가까운 신복초등학교까지 성인 걸음으로 9분이 걸려 아이들 걸음으로는 이보다 더 걸리게 된다.
신복초보다 더 먼 무거초·장검중은 아이들이 도보로 최소 15분 가량 걸어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분양 홈페이지에서 대대적으로 소개하고 있는 울산 도시철도(트램) 1호선 신복역은 개통될 경우 교통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다른 자치단체의 사례만 봐도 트램 노선이 계획 단계부터 실제 개통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계속 개통 계획이 미뤄질 수 있다. 해당 노선은 2026년 착공해 2029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무거 비스타동원' 입지 소개도./사진=무거 비스타동원 홈페이지 캡처
공원·녹지도 도보로 이용하기에는 다소 아쉬운 거리에 위치해 있다. 울산의 번화가인 남구 주택가에 들어서기 때문에 자연 녹지 환경을 갖추기는 애초에 어려운 문제였을 것으로 풀이된다.
홈페이지에서 언급한 태화강 국가정원은 도보 56분으로, 차량을 이용해야 한다. 그나마 무거천이 가장 가까운 곳 기준 도보 10분 정도 걸려 수시로 이용이 가능하며, 문수월드컵경기장 등이 차량으로 멀지 않은 거리에 있어 다양한 문화생활이 가능한 것은 장점으로 꼽힌다.
이밖에 도시정비사업 재개발로 진행되는 단지이므로 완공 시 좁은 부지에 빼곡하게 들어선 고층아파트 느낌을 줄 수 있어 현장 확인이 필요하다. 무거 비스타동원은 용적률 765%, 건폐율 45%다. 지하 6층까지 내려간 지하주차장은 좁은 부지에 많은 가구가 들어섰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다.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울산의 명실상부 중심가인 남구 생활권인 데다 울산대학교 인프라를 함께 누릴 수 있다는 점, 구상 단계인 트램 4호선·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가 실현될 경우 미래에 신복역이 트리플 환승역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은 청약 대기자들의 구미를 당기는 요소다.
한편 미디어펜은 이와 관련해 동원개발 측에 문의했으나 마땅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
동원개발 한 관계자는 "입지는 부지가 다 정해져 있고 (홈페이지 등) 인터넷으로 알아보시면 되는 부분인 만큼 따로 설명할 내용이 없다"며 "따로 해줄 수 있는 말이 없다"고 거듭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