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지난달 20·40대 고용보험 가입자가 역대 최대 폭으로 감소하는 등 지속적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인구 감소 등 구조적 영향을 크게 받았다는 게 정부의 설명인데, 당분간 회복세로 돌아서기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24년 4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사진=고용부
고용노동부가 13일 발표한 '2024년 4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535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만4000명(1.6%) 증가했다. 가입자 증가 폭은 24만4000명으로, 2021년 2월 19만2000명의 증가 폭을 기록한 이후 3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 중 29세 이하 청년층 가입자는 239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만6000명 줄어들며 20개월째 감소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또한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건 마찬가지다. 지난달 40대 가입자는 355만1000명으로, 고용보험 행정 통계 증감 폭이 처음 나타난 1998년 이후 지난해 11월 처음 감소 전환했고 지난달 역대 최대 폭(-3만2000명)으로 줄었다.
연령별 인구 및 고용보험 가입자 수 증감(천명)./사진=고용부
천경기 미래고용분석과장은 "현재 20대 청년층 고용보험 가입 감소는 금융 위기나 코로나 등 시기 감소보다 더 큰 상황"이라며 "20대 이하 인구 감소가 지속되고 있고 고령층 중심으로 노동시장이 증가하는 등 구조 자체가 청년층 유입이 쉽지 않은 여건이기 때문에 당분간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40대의 경우, 단기간에 나타난 상황일 뿐더러 전체적으로 볼 때 40대 고용률은 계속 높은 상승세로 보여주고 있다"면서 "인구 감소가 워낙 크고 취업자 감소가 조금 있다 보니 40대 취업 상황이 나빠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구 감소 비율 대비 취업자 감소가 더 큰 상황이긴 하다"며 "업종별로 보면 40대가 건설업에서 크게 감소하고 있는데, 지난해 부동산 PF 위기 등으로 건설현장에 주로 근무하는 40~50대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도·소매업에서는 종합소매업 등에서 감소가 커지고 있는데, 대형마트 등에서 구조조정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게 우려되는 부분"이라며 "우선 40대 고용 감소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10만1000명으로, 부동산업을 제외한 모든 산업에서 증가하며 전년 동월 대비 5000명(5.3%) 늘었다.
워크넷을 이용한 신규 구인 인원은 21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1000명(-4.6%) 줄었고, 신규 구직 인원은 37만1000명으로 7000명(-1.7%) 감소했다.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인 구인배수는 0.59로 전년 동월(0.61)대비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