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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도 투자한 인포마크, 에그-키즈폰 등에 업고 코스닥 입성

2015-09-08 15:13 | 김지호 기자 | better502@mediapen.com

   
 

[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어린이용 웨어러블 단말기 전문 제조업체인 인포마크가 코스닥에 입성한다.

최혁 인포마크 대표(사진)는 8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바일 라우터(에그) 분야 선두업체로 시장을 개척한 업력을 기반으로 웨어러블 단말기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02년 설립된 인포마크는 SK텔레콤에서 제공하는 키즈폰 ‘준(JooN)’ 시리즈의 단말기를 독점적으로 납품하는 회사다. 또 ‘에그(Egg)’로 유명한 모바일 라우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인포마크가 SKT와 계약을 맺고 공급하고 있는 키즈폰 ‘준 시리즈’는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1년간 28만여대가 판매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이동통신업계에 ‘키즈폰’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준 시리즈는 월 1만원 가량의 비용으로 통화와 문자, 안심존 설정, SOS 알람 등 어린이 안전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소형 휴대폰이다.

자녀들의 안전을 생각하고 싶지만 스마트폰은 부담스러운 부모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고가인데다 스마트폰을 어린 아이들이 사용하기가 쉽지 않고 유해한 콘텐츠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는 부모들의 걱정이 인기의 비결이라는 분석이다.

인포마크는 국내에서의 성공을 토대로 해외 시장 진출 계획도 세우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 2위 통신사인 인도사트(Indosat)에 키즈폰을 수출한데 이어 올해 말과 내년엔 스페인과 터키 등 통신사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인포마크는 시장 세분화 전략을 통해 유아용에 이어 성인용 웨어러블 단말에 대한 개발, 공급도 완료했다. 난 6월 서울시가 SK텔레콤, 퀄컴과 함께 협약을 체결하고 보급에 나선 고령 알츠하이머 환자를 위한 성인용 웨어러블 단말(지킴이폰)을 공급한 것. 인포마크의 지킴이폰은 복지, 노인 보호 업무 등을 관할하는 보건복지부와 경찰청 등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인포마크는 최근 ‘핀테크용 웨어러블 단말’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연내 출시 예정인 인포마크의 핀테크용 웨어러블 단말 ‘인포월렛(Info-Wallet·가칭)’은 ID카드 타입으로 스마트폰과 연동되며 신용카드, 교통카드 등의 결제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지난해 7월 키즈폰 출시 후 1년 남짓한 기간에 인포마크가 웨어러블 단말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의 모바일 라우터 등 무선통신 단말 분야에서 축적한 기획력과 디자인의 시너지 결과다. 지난 2009년 세계 최초 와이맥스(WiMAX) 모바일 라우터 개발을 시작으로 세계 최초 휴대폰 케이스 타입 모바일 라우터, 세계 최박형 모바일 라우터 등을 잇달아 개발해 시장의 호평을 얻었다.  현재도 국내 모바일 라우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것은 물론 스프린트, 클리어와이어(미국), YTL(말레이시아) 등 30여개 해외 주요 통신사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2011년 개발한 세계 최소형 모바일 라우터 ‘컴팩트 에그’는 화장품 케이스 타입에 심플하면서도 강렬한 디자인으로 단일 모델의 누적판매량이 200만대에 달한다.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제품 기획 및 개발 시 디자인을 다른 요소와 동일하게 중시하는 인포마크의 풍토 및 CEO의 적극적인 지원이 ‘디자인 강자’ 인포마크의 원동력이다.

지난해 인포마크의 매출액은 707억원으로 2013년(612억원) 대비 15.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 증가한 41억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은 70% 가까이 증가하며 3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43억, 30억원이다.

인포마크의 최대주주는 손정의 회장이 운용하는 일본의 소프트뱅크다. 소프트뱅크와 특수관계인은 지분 36.1%를 보유하고 있다. 소프트뱅크의 구주도 이번 상장 때 나오면서 소프트뱅크의 지분율은 23.17%로 낮아진다. 최 대표와 특별관계자가 지분 28.62%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 최 대표는 인포마크가 웨어러블 기기를 개발하기 이전에 혈혈단신으로 손정의 회장을 찾아가 투자를 유치했다는 설명이다.

지난 7월 23일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인포마크는 이달 9~10일 수요예측, 15~16일 청약을 거쳐 오는 23일 상장될 예정이다. 공모희망가는 1만2000원~1만4000원이고 상장주선인은 삼성증권이다. 공모된 자금은 신규제품 개발비와 운영자금 등으로 사용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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