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제약업계가 이상 기후환경 문제에 동감하고 친환경 경영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기존 제품에 친환경 패키지를 적용해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식으로 동참하고 있다.
지구의 날인 지난달 22일 경기도 수원시자원순환센터에 플라스틱 재활용 쓰레기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15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은 '박카스디(D)' 20병 박스 패키지 플라스틱 손잡이를 종이로 변경했다. 동아제약은 그간 이 제품에 폴리에틸렌(PE) 소재의 플라스틱 손잡이를 적용해왔다. 무게를 충분히 버틸 수 있는 20병 박스 패키지에만 우선적으로 분리배출이 용이한 종이 손잡이를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0년에는 박카스 비닐봉투를 재생용지를 적용한 종이봉투로 교체하기도 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이번 종이 손잡이 교체로 연간 약 25톤 이상 플라스틱 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친환경 패키지를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고려해 교체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이 손잡이로 바꾼 동아제약 '박카스D' 20병 박스 패키지./사진=동아제약 제공
동아참메드는 친환경 의료용 진료대 포장커버를 도입했다. 동아에스티 계열사인 동아참메드는 에어캡 감축을 위해 의료용 진료대 특화 친환경 의료용 포장커버를 지난 2월 개발했다. 개발 포장커버는 동아참메드 주력 의료용 진료대의 포장 및 배송에 사용한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친환경 의료용 진료대 포장커버 도입으로 연간 약 1만2500kg의 탄소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다"며 "이는 소나무 약 5000그루를 심는 효과와 같다"고 말했다.
HK이노엔은 최근 음료 제품인 '헛개수', '새싹보리' 등 음료 전체 페트 무게를 약 10% 줄였다. 500ml 용기가 기존 24g에서 22g으로 약 10% 가벼워진 것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연간 약 112톤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1.5리터 페트 무게 경량화도 추진 중이다. 지난 2022년에는 헛개수 1리터 용기 무게를 약 25% 줄이기도 했다.
이 밖에도 HK이노엔은 오송 본사 내 구내식당 잔반을 줄이는 '잔반ZERO' 캠페인도 실천 중이다. 일부 임직원들은 캠페인 문구가 적힌 어깨띠를 두른 채 캠페인에 동참하면서 음식물 폐기물을 절감해 탄소배출을 줄이자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한다.
광동제약은 최근 굿윌스토어와 함께 친환경 자원순환 물품기부 캠페인 'KD굿사이클링'을 진행했다. 이는 임직원과 가족들이 환경보호 및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재사용 가능한 생활용품을 기부하는 행사다. 기부 물품은 비영리 사회복지법인 '굿윌스토어'에서 상품화해 판매하며, 수익금은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사용한다.
또 다회용 컵 사용도 장려하고 있다.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기 위해 직원들이 사용하는 본사 내 휴게공간에 다회용 컵을 비치하고 청결한 세척 과정을 거쳐 재사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메디포스트는 친환경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연간 약 10만 여개씩 쓰이는 제품 배송 박스를 비롯해 전체 제품을 친환경 포장재로 바꿨다. 변경한 포장재는 모두 100%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포장에 사용하는 테이프, 완충재까지 종이로 교체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의 사명인 인류 건강에 도움을 주는 의약품을 개발하는 것 만큼 인류가 살아가는 환경을 보존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며 "사회적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하면 브랜드 가치 또한 높아지고 이는 곧 소비자 신뢰로 이어지는 이점이 있어 친환경 행보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