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해외 일정을 소화 중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와 관련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불안이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부 취약한 중소금융사나 건설사 등의 손실이 시장의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금융권에 대한 철저한 관리 및 '질서있는 연착륙'을 주문하고 나섰다.
해외 일정을 소화 중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와 관련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불안이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부 취약한 중소금융사나 건설사 등의 손실이 시장의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금융권에 대한 철저한 관리 및 '질서있는 연착륙'을 주문하고 나섰다./사진=금융감독원 제공
금감원은 이 원장이 16일 오전 10시 서울 본원, 뉴욕·런던 사무소를 화상으로 연결해 시장동향 점검회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부동산 및 금융시장 전문가와 함께 정부의 부동산 PF 연착륙 방안 발표 이후 시장상황을 진단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근 당국이 새롭게 발표한 사업성 평가기준과 관련해 이 원장은 시장이 스스로 옥석을 판별하고 대비하도록 하는 등 불확실성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 "PF 연착륙 방안 발표 이후에도 PF-ABCP는 차환발행이 원활하고, 발행금리도 안정적인 등 자금시장 이상징후가 없다"며 "외국인 투자자들도 우리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신뢰를 지속 보이는 등 전반적인 우리 금융시장은 견조한 모습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PF-ABCP 발행금리는 1월 한때 4.56%에 달했지만 3월 중 4.22%까지 떨어졌고, 이달 들어 4.02%까지 하락했다. 주식시장에서도 외국인의 순매수가 6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는 만큼, 한국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은 크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 원장은 사업성이 부족한 PF 사업장 정리과정에서 일부 취약한 중소금융사나 건설사 등의 손실이 시장의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이번 대책이 시장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PF시장의 자금 선순환을 촉진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후속조치들을 속도감있게 추진하고 빈틈없이 관리하라"고 주문했다.
구체적으로 △개선된 평가기준에 따라 금융권에 대한 엄정한 평가 △현장점검 등을 통한 사후관리 강화 △민간 차원의 수요기반 확충과 인센티브 방안의 철저한 준비 및 조속한 실행 △5월 중 건설업계와 추가 간담회 추진 △PF에 민감한 금융회사별 건전성 및 유동성 상황 정밀 분석 및 PF-ABCP, 건설채 발행·상환 및 금리 동향 밀착 모니터링 등을 지시했다.
그러면서 이 원장은 뉴욕 IR 준비과정에서 국내 PF 문제에 대해 해외 투자자들도 높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는 분위기를 전하며, 철저한 현장관리를 당부했다.
이 원장은 "선진국들도 고금리 상황에서 과도한 레버리지에 기인한 부동산 금융의 위험성 평가 및 대응방안 마련이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앞으로 부동산 PF의 질서있는 연착륙 방안이 계획대로 실행될 경우 우리나라 금융에 대한 해외의 신뢰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