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농촌진흥청이 16일 옥수수에 피해를 주는 해충인 조명나방 애벌레를 방제하는 시기와 방법 등 관리 요령을 소개했다.
옥수수 부위별 조명나방 피해 모습./사진=농촌진흥청
농진청에 따르면, 조명나방 애벌레는 성장할수록 옥수수 줄기나 이삭 안으로 파고들며 해를 입히기 때문에 숨기 전 방제해야 한다. 방제 적기는 성 유인 물질 덫(성페로몬 트랩)을 사용해 어른벌레의 밀도 변화를 조사했을 때, 최대 발생일 기준 12~19일 후이다. 옥수수 줄기가 급속하게 자라기 시작하는 9~11잎 시기로 6월 초중순에서 하순 사이에 해당한다.
국립식량과학원은 매년 옥수수 재배 시험지(경기도 수원)에서 성 유인 물질 덫을 이용해 조명나방 어른벌레 발생을 조사하고 있는데, 그 결과 해마다 조명나방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으며 최초 발생이 5월 초에서 4월 하순으로 앞당겨지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조명나방 애벌레는 1년에 최대 3회까지 발생하는데 잎부터 이삭까지 모든 부위를 갉아먹으며 옥수수 생육기 전반에 피해를 준다. 잎과 수꽃의 피해가 눈으로 관찰될 때는 이미 애벌레가 식물체 안으로 숨어들어 살충제를 뿌려도 효과가 거의 없다. 게다가 피해를 본 부위가 세균이나 곰팡이에 감염돼 독소가 생성되는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적절한 시기에 방제 약제를 살포해야 한다.
약제 살포는 농약 허용기준 강화제도(Positive List System, PLS)에 등록된 약제를 안전 사용기준에 따라 사용해야 하고, 동일 성분의 약제를 연속해서 사용하면 살충제 저항성이 발달해 약제 효과가 떨어지므로, 방제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작용기작이 다른 약제를 돌려가며 사용해야 한다고 농진청은 제언했다.
박향미 재배환경과장은 “옥수수 상품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적절한 시기에 해충을 방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살충제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해충의 천적이나 꿀벌과 같은 도움 벌레(익충)까지 피해를 보기 때문에 약제 사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기후센터(APEC Climate Center, APCC)는 올해 5~7월 기온이 평년(과거 30년 평균)보다 높고 강수가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5월에 기온이 상승하거나 이상 고온 현상이 지속되면 조명나방 1화기 어른벌레 발생 시기가 빨라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그에 맞춰 방제 시기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