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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 산더미 의혹…방송·공연계 '손절' 시작 [MP이슈]

2024-05-16 17:37 | 김민서 기자 | kim8270@mediapen.com
[미디어펜=김민서 기자] 뺑소니·운전자 바꿔치기 등 혐의로 입건된 가수 김호중이 예정된 공연에서 하차 요구를 받았다. '공연 강행'을 하려던 소속사와 김호중은 사면초가에 직면했다. 

오는 23일 열리는 공연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김호중 & 프리마돈나'(이하 '슈퍼 클래식')를 주최하는 KBS는 16일 "'슈퍼 클래식' 공연을 앞두고 일어난 최근의 사안과 관련해 공연 주관사인 두미르에 지난 14일 당초 출연이 예정됐던 협연자 김호중을 대체할 출연자를 섭외해 공연을 진행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두미르에 KBS의 명예가 훼손되지 않도록 조치를 이행하고 기존 계획(김호중이 출연)대로 공연을 진행한다면 'KBS 주최'라는 명칭과 로고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한다고 전했다"고 설명했다. 

KBS는 오는 20일 오전 9시까지 두미르의 공식 답변이 없으면 계약 내용에 따라 'KBS 주최' 명칭 사용 금지 등 조치를 할 예정이다. 

김호중은 '슈퍼 클래식' 외에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 창원, 김천 공연도 앞두고 있다. 

소속사는 공연을 강행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경찰 조사 과정에서 운전자 바꿔치기 등 조직적 범죄 은닉, 음주운전 의심 정황 등이 드러나고 있어 공연 진행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방송계도 김호중에 대한 거센 비판 여론에 '손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KBS 2TV 예능프로그램 '신상출시 편스토랑' 측은 오는 17일 방송분에서 김호중의 분량을 최대한 편집하고, 우승상품을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그는 지난 3월부터 새 '편셰프'로 합류했다.

같은 방송사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측은 김호중의 기촬영분도 없고 촬영 계획도 없다는 입장이다. 

김호중을 전면에 내세웠던 MBN 예능프로그램 '가보자고(GO)' 시즌2는 출연진 변동이 불가피하게 됐다.

광고계 반응도 지켜볼 일이다. 김호중을 광고 모델로 기용한 한 홈케어 브랜드는 현재 그와 관련된 광고를 정상적으로 노출 중이다. 해당 기업은 "(김호중과) 광고 계약을 해지한 사실은 없다"면서 "당사의 방침은 경찰 조사 및 사건의 명확한 규명 이후 공식화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가수 김호중. /사진=더팩트



한편, 김호중은 지난 9일 밤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의 한 도로에서 택시와 충돌하는 사고를 내고 달아난 혐의(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로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당초 김호중의 매니저 A씨는 사고 후 김호중의 옷을 입고 경찰서를 찾아 '자신이 운전했다'고 허위 자백했다. 

김호중은 사고 발생 17시간여 뒤인 10일 오후 출석해 경찰의 추궁 끝에 운전 사실을 인정했다. 

경찰은 김호중의 음주 여부를 의심 중이다. 그는 사고 발생 전 유흥주점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음주 측정과 마약 간이 검사에서는 음성 반응이 나왔다. 

김호중과 소속사는 음주 여부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김호중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술잔에 입은 갖다 댔지만 마시진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이자 사촌 형인 이광득 대표는 자신이 매니저에게 김호중을 대신해 자수하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김호중이 사고 후 심각한 공황이 와 잘못된 판단으로 사고 처리를 하지 않고 차량을 이동했다"면서 "매니저가 메모리 카드를 제거했고, 내가 매니저에게 '김호중의 옷을 뺏어 바꿔입고 대신 일 처리를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여러 의심스러운 정황이 속속 드러나자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김호중과 소속사 대표, 매니저 등 4명의 자택과 소속사 사옥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경찰은 김호중의 범행 은닉을 공모한 것으로 의심받는 소속사 대표, 본부장을 범죄은닉교사 혐의로 조사 중이다. 

[미디어펜=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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