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은행권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하락함에 따라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도 떨어졌다. 은행 정기예금 금리 등이 내려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두 달 연속 감소했던 금융권 가계대출은 주담대가 크게 확대되면서 지난달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은행권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하락함에 따라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도 떨어졌다./사진=김상문 기자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규 주담대 변동금리는 전날 하락한 코픽스 금리가 반영돼 내렸다. KB국민은행의 신규 코픽스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는 기존 연 3.85~5.25%에서 3.80~5.20%로 내렸고, 우리은행는 연 4.79~5.99%에서 4.74~5.94%로 하향 조정했다. 신잔액 코픽스 기준 주담대 금리는 국민은행은 연 3.79~5.19%에서 3.77~5.17로, 우리은행은 4.73~5.93%에서 4.71~5.91%로 내렸다.
코픽스는 5개월 연속 하락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54%로 전월 대비 0.05%포인트 하락했다. 작년 4월(3.44%)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3.76%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3.17%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하락했다.
코픽스는 NH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기업·KB국민·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조달한 자금의 금리를 가중평균해 산출한 지수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와 잔액 기준 코픽스에는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매도, 표지어음매출, 금융채(후순위채·전환사채 제외)가 포함된다. 신 잔액기준 코픽스는 여기에 기타 예수금, 기타 차입금과 결제성자금 등이 추가된다.
잔액기준 코픽스와 신 잔액기준 코픽스는 일반적으로 시장 금리 변동이 서서히 반영되나,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은행이 지난달 중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하기 때문에 잔액 기준보다 시장금리 변동을 신속하게 반영된다.
한편 두 달 연속 감소했던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주담대가 크게 확대되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13일 발표한 ‘4월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4조1000억원 증가했다. 금융권 가계대출은 당국의 가계부채 관리강화로 지난 2월과 3월 1조9000억원, 4조9000억원 각각 줄어들며 2개월 연속 감소했지만 4월 들어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주담대가 4조1000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아파트 거래량이 늘어나며 대출 수요를 견인했고, 주택도시기금 재원으로 집행돼 가계대출로 잡히지 않았던 디딤돌‧버팀목 대출이 4월 중순부터 은행재원으로 집행되면서 가계대출 통계에 2조8000억원 증가로 반영된 결과다.
금융당국은 “금리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주택시장 회복 가능성 등으로 향후 가계대출 증가세의 확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가계부채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내로 관리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